아주강좌 제117강 - 2008.4.3(목)

신형식2008.05.11
조회18
아주강좌 제117강 - 2008.4.3(목)

한국 장수인의 특성

 

-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성철 소장

 

아이고~요즘 레포트 때문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웹서핑이나 블로그에 포스팅 한 번 못해보고ㅠ

 

아무튼 오늘 강연 주제는 노령화 사회를 목표로 수직상승중인 우리나라의 장수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교수님은 이쪽 연구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권위자이신 것 같았다. 나는 전혀 몰랐지만. 아무튼 강연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놓으신 자료도 굉장히 알찼고, 또 내용을 설명하시는 데 있어서 우리가 의대생들이 아닌 일반 대학생들인 것을 충분히 감안하시어(일반 학부생들에게 강연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셨다) 쉽게 풀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셨다.

 

노령화 혹은 고령화, 사실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늙는 다는 것은 나에게 혹은 우리 모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늙는다는 의미가 어떤 것이냐. 이것을 따져보고 왜 늙어야 하는지, 우리는 늙어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데 무슨 제7의 물결쯤이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패러다임. 이런 식으로 전환되는 것일까?

 

늙으면 죽어야 하나? 아니다. 늙는 것은 생물이 살아남기 위한 적응이다.

 

두둥...어째서? 어째서 늙는 게 살아남기 위한 적응이 될 수 있는거지? 젊고 팔팔할 때가 더 생존에 유리한 거 아닌가?

 

네이처에 실린 교수님의 연구진 연구 결과를 보여주셨다. 늙은 세포와 젊은 세포를 자외선에 노출시켰을 때 DNA가 얼마나 파괴되는지. 정답은 탱탱하고 예쁘게 생긴 젊은 세포의 DNA는 싸그리 파괴되었던 반면 추하게 뭉그러진 늙은 세포의 DNA는 온전했다.

 

결과를 믿을 수 없어서 여러 번 실험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려고 했는데 에디터가 태클을 걸었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세포의 이야기 아니냐. 개체가 되면 다를 것이다.

 

나름 일리 있는 항변 같았다. 교수님 팀은 이번엔 생쥐를 가지고 실험을 했다. 젊은 생쥐와 늙은 생쥐 말이다. 결과는 같았다. 나는 잘 몰랐지만 이 논문이 발표됐을 당시 세계 과학계는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노화된 것이 젊은 것보다 더 강하다니. 오히려 생존에 유리하다니.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치유력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생존에 유리한 데 왜 치유력은 턱없이 낮은걸까?

 

또 이 분들이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노화가 진행되면 치유인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일종의 단백질막이 형성되어 버리는 것. 그래서 이걸 없애버렸더니 노화된 세포가 젊은 세포처럼 되더라는 발견.

 

큰 발견이다. 간이나 폐, 심장이 늙어서(수명이 다해서)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인공으로 만든 장기를 이식하거나 사고로 죽은 사람의 다른 건강한 장기를 이식했다. 그런데, 노화된 세포의 단백질막만 벗기면 다시 젊을 때처럼 혈기왕성한 세포가 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체"가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아무튼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들과 연구성과들을 알려주셨는데, 정말 흥미로운 게 많았고 또 그런 연구들을 우리나라에서 해냈다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도 연구결과 조작 안하고 계속 노력했으면 나중에 미국이 해낸 것처럼 먼저 이룩해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수 많은 뛰어난 연구자들이 제 할 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고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많은 후원 해줬으면 좋겠다. 황우석 사건 같은 거 이제 안 일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