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특급 와인들에 가슴이 설레는 건 애호가뿐이 아니다. 요즘엔 되레 투자자들이 이들 특급 와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여느 투자 수단 못지않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빈티지(생산연도)의 고가 와인은 몇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부르고뉴산 ‘도멘 르 라 로마네 콩티 1985’는 23만7000달러에 팔렸다. 올해 이 와인이 다시 경매에 나온다면 이 가격을 훨씬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와인 가격 지표로 쓰이는 ‘런던인터내셔널빈티지100인덱스(Liv-ex100)’는 2001년 7월 말부터 최근까지 2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 증시를 재는 지표인 MSCI월드지수는 120%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 와인에 투자했다면 증시에 투자한 것에 비해 두 배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와인 투자가 만만치는 않다. ‘될성부른’ 와인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설령 고른다 해도 그런 와인을 구하기 쉽지 않다. 보관 문제도 걸린다. 그런 와인 투자를 대신해 주는 펀드가 나왔다.
도이치투신운용은 프랑스산 특급 와인에 투자하는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투자신탁’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실물 와인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일까지 국민·하나·외환·부산은행 및 삼성증권의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만기는 3년6개월이며 만기 이전에 환매할 수 없다. 총 보수는 연 3.885%이며 1%의 선취수수료를 뗀다.
◇수익성에 분산투자 효과까지=와인 투자가 ‘뜨는’ 것은 무엇보다 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에서 와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다.
특히 중국의 와인 소비는 폭발적이다. 2000∼2006년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62% 급증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2억8500만 달러)이 한국(1억 달러)을 넘어설 정도다. 그러나 세계 와인 생산은 2000∼2006년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프랑스 등 주요 생산국은 매년 공급량을 법적 규제를 통해 제한하기도 한다. 특급 와인 로마네 콩티는 매년 5000병 정도만 생산된다.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와인 가격(Liv-ex100)의 변동성은 0.118로 나타났다. 낮을수록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같은 기간 MSCI월드지수(0.132)나 골드먼삭스원자재지수(0.218)보다 낮았다. 주식·채권 등의 가격 변동이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에 유리한 점이다. 그만큼 효율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5대 샤토 와인에 투자”=전문가에게 맡긴다지만 그래도 투자자로서 어떤 와인을 사는지 궁금하다.
와인 실물투자 펀드가 선호하는 와인은 명실공히 최고급 와인이다. 특히 생산량을 엄격히 통제하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이 대부분이다. 앞서 도이치투신운용이 지난해 11월 사모형태로 출시한 펀드의 경우 상위 10개 편입 와인이 모두 ‘5대 샤토 와인’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공모 펀드 역시 구매 와인의 80%가량을 보르도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신용일 사장은 “보르도산 특급 와인은 희소한 데다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오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WINE, 맛있는 투자 … ‘와인펀드’
[중앙일보 고란] 로마네 콩티, 샤토 마고, 샤토 무통 로트실드….
이런 특급 와인들에 가슴이 설레는 건 애호가뿐이 아니다. 요즘엔 되레 투자자들이 이들 특급 와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여느 투자 수단 못지않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빈티지(생산연도)의 고가 와인은 몇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부르고뉴산 ‘도멘 르 라 로마네 콩티 1985’는 23만7000달러에 팔렸다. 올해 이 와인이 다시 경매에 나온다면 이 가격을 훨씬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와인 가격 지표로 쓰이는 ‘런던인터내셔널빈티지100인덱스(Liv-ex100)’는 2001년 7월 말부터 최근까지 2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 증시를 재는 지표인 MSCI월드지수는 120%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 와인에 투자했다면 증시에 투자한 것에 비해 두 배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와인 투자가 만만치는 않다. ‘될성부른’ 와인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설령 고른다 해도 그런 와인을 구하기 쉽지 않다. 보관 문제도 걸린다. 그런 와인 투자를 대신해 주는 펀드가 나왔다.
도이치투신운용은 프랑스산 특급 와인에 투자하는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투자신탁’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실물 와인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일까지 국민·하나·외환·부산은행 및 삼성증권의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만기는 3년6개월이며 만기 이전에 환매할 수 없다. 총 보수는 연 3.885%이며 1%의 선취수수료를 뗀다.
◇수익성에 분산투자 효과까지=와인 투자가 ‘뜨는’ 것은 무엇보다 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에서 와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다.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와인 가격(Liv-ex100)의 변동성은 0.118로 나타났다. 낮을수록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같은 기간 MSCI월드지수(0.132)나 골드먼삭스원자재지수(0.218)보다 낮았다. 주식·채권 등의 가격 변동이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에 유리한 점이다. 그만큼 효율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5대 샤토 와인에 투자”=전문가에게 맡긴다지만 그래도 투자자로서 어떤 와인을 사는지 궁금하다.
와인 실물투자 펀드가 선호하는 와인은 명실공히 최고급 와인이다. 특히 생산량을 엄격히 통제하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이 대부분이다. 앞서 도이치투신운용이 지난해 11월 사모형태로 출시한 펀드의 경우 상위 10개 편입 와인이 모두 ‘5대 샤토 와인’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공모 펀드 역시 구매 와인의 80%가량을 보르도산으로 채울 예정이다. 신용일 사장은 “보르도산 특급 와인은 희소한 데다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오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와인펀드 기사입력 2008-05-08 03:07 | 최종수정 2008-05-08 07:05도이치투신운용 출시
샤토 마르고 등에 투자
샤토 마르고, 로마네 콩티, 무통 로칠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산 특급 와인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와인에 투자하는 공모(公募)형 실물펀드인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투자신탁’을 7일 내놓았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와인 실물에 투자한다. 즉, 와인을 병에 담아 포장하기 전 열리는 와인 품평회에 참가해 프리미엄 와인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이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투자 금액 중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에는 40∼80%, 부르고뉴 및 론밸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에는 10∼15%를 각각 투자한다.
투자 대상과 전략은 와인전문회사인 프랑스 FICOFI사와 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운용은 도이치자산운용그룹 아시아본부에서 담당한다.
펀드 만기는 42개월(3.5년)이며 만기 이전에는 환매할 수 없다. 6개월에 한 번씩 자산평가를 한다. 선취수수료 1%와 함께 연간보수로 3.885%를 내야 한다. 최저가입 금액은 1000만 원.
30일까지 삼성증권,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 판매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