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로 편갈라 뭐하시려고?

이재환200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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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나 우파나 타인에 의해 자신의 사고방식을 단순하게 규정 당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사실상 우리 사회는 좌파나 우파의 개념이 뚜렷하지도 않다. 또 이분법으로 딱 잘라 구분하기에는 우리사회가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득권 인사들은 '미친소 퇴장'을 외치는 촛불 시위자들을 '반미 좌파'로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아마도 그것은 '촛불시위대'를 좌파로 규정함으로써 얻을 수있는 '실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보수 우파의 입장에선 좌파라는 '공공의 적'을 설정하는 것 자체로도 우파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그렇게 결성된 보수주의 연대를 통해 2MB 정권을 '보호'하겠다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

 

성급한 탄핵론 VS MB 옹호론 

 

더군다나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일고 있는 것도 지지자인 우파들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반미 좌파' 레퍼토리를 시도 때도없이 우려먹는 것은 다소 유감스러운 측면이 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 또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때문에 최근 벌어지고 있는 '탄핵운동'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취임직후부터 취해온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수위 시절의 실수는 정권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때도 아니었으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출범하자 마자 민의를 충분히 살핀 후 내놓았어도 늦지 않을 정책, 그것도 반서민적 성격이 다분한 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이란 명분으로 쇠고기 협상 과정의 '실수'에 대해 변명하고 있다.

 

쇠고기 협상, 부시의 퇴임 선물?

 

부시 정권의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은 마당에 부시 정권과 체결한 '쇠고기 협상'이 과연 국익에 얼마나 보탬이 된다는 것인지,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명박 정권이 집권초부터 난항에 부딪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점 때문일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치밀한 계산이 없어 보이고, 민의를 반영하는 것에 소홀한데다, 졸속으로 처리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으니 말이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그런 태도에 '뿔'이난 것 뿐이다. 따라서 일부 보수인사들이 그들을 '반미 좌파'라고 단정짓는 것은 성난 민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