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아이

하이얀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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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s mine

이라고,

한국억양이 채 가시지않은 촌스런 영어를

구사하길 좋아하는 코리안걸을 처음 본 그날, 그곳에서

그 아인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길 했었데.

 

대뜸 여자아이가 일하는곳에 찾아온 그아인,

밥을 사주고 싶다고선, 그 일행은 식당으로 들어섰는데

영어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얘길 여자아이의 친구에게서 듣고는,

하루종일 영어로만 얘길했데, 그렇게 하면 멋있어 보일까봐.

 

배가아파 밖에못나온다는걸 알고는

집앞까지 약을사서 갖다주곤했지,

여자아이가 눈보라가 치는날에, 버스타고 가기가 힘겹게 느껴질때

그 아이는 항상 기사를 자청했었어.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을 먹여주고싶다며,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던것같애.

또 항상 무엇이든 많이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며 어딜가든 그 여자아이의 칵테일은 2잔이었지.

다 못먹어도 괜찮다며 그저 많이 보여주고 싶을 뿐이랬어.

 

이렇게 집에가기엔 너무 심심하지않냐며, 어느날, 저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길

친구들과 장갑을 4개씩 사들고 꽁꽁언 강가를 소복히 덮은 눈위에서 철퍼덕 누워

스노우 엔젤을 만들었대. 눈위에 누워서 팔을 마구 아래위로 흔들고 난뒤 하얀 눈위엔

하얀 천사의 자취만이 남거든-

 

무서울만큼 고요한 날에, 콧김이 고드름이 될것만 같던 그날에,

그 넓은 눈위에서 우리넷의 깔깔거림 만이 공기중에서 맴도는데.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시간이 지난후 이렇게 로맨틱한 기억이될줄.

손이 동상에 언것처럼, 집에오는길 문을 잡는데 살이 문손잡이에 눌러붙어서 살갖이 떨어져

나오는게 아닐까 했는데도, 그런데도 재밌었다며 깔깔거리며 여자아인 잠에들었다지.

 

하루에 만나면 한송이씩 장미를 사다주곤했어. 여자아인 한송이, 두송이,

빨간장미, 하얀장미,.. 한송이씩 받을때면 집에 와서 가위로 가시를 자르고, 줄기를 자르고,

투명한 유리컵속에 하나하나 꽃는 재미를 느끼지 시작했지.

그 어둡던 거실이, 그때부터 조금씩 빛났던것 같아.

케잌속에 목걸이를 숨겨놓았는데-

어딨는지몰라서, 마구마구 케잌을 헤집는 모습에,  눈치챈지 벌써 오래전인 여자아이는

계속 모르는척을 했어. 그 아인 배가부르다는 여자아이에게 자꾸만 더먹어보라며

귀여운 강요를 하며 찾으려고 애를썼던것 같아. 옆의 다른친구가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

이게 뭐냐며 입안에서 마쉬멜로우같은것이 있다며 뱉어내는데, 그건 그아이가 씹던 껌이었어.

발렌타인데이날- just friend 를 보며 넷이서 깔깔 거리며 배꼽이 터질정도로 웃었데.

 

edmonton 여행에서, 여자아이의 예지몽처럼, 6시간이나 떨어진 시티로 친구들이 모두 왔었어.

웨스트몰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끝이없는 쇼핑몰을 헤집고 다니며,

마지막엔 5명이서 스티커사진을 찍었지. 어떻게 꾸밀지 몰라 1시간이넘도록 그 앞에서 이랬다 저랬다, 그러다 지쳤었데. 여자아인 딤섬을 참 좋아했는데- 역시나 그 아인 이번에도

멋진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갔더랬어, 배가 점점 불러올때쯤, 둘은 무리한 게임을 했지.

웨이트리스가 치킨 풋 이라 외치며 도는 중에, 하나 달라며 그아이가 무리수를 뒀다는 얘기가있어.

둘다 서로가 못먹는걸 알았는데도,. 누가먹나 내기를 한거지-

결국 그아인 닭밝을 먹다 토할뻔했지.뭐.

 

솔직히 그 아이는, 훤칠한 키에, 오똑한코에, 하얀 얼굴을 가진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어.

대신, 조금 많이 쳐진 눈과 그래서 웃을때 아기처럼 귀여운 미소가 있었지.

 

언젠가 갔던 베트남 음식점에서 중국인 직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던, 철 지난 한국가요-

몇달이지나 그아이와 갔던 다른 베트남 음식집에서 그 가요가 그아이가 구워준 씨디라는 것을

알고, 작은 도시안에서 모든 인맥인프라의 중심에 이아이가 있다는걸 알았을때.

 

참- 인간관계가 좋구나,

 

그리고 그 아이의 방의 한 벽면에 빼곡히 적혀있던 value system과 같은 말들을 보았을때.

 

참- 멋진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데,  여자아이는.

 

여자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날- 여자아이는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이 걸리는 다른 시티의

공항에서 일행을 기다리고있었지, 역시나, 여자아이의 깜짝 놀라는 모습을 좋아하는 그 아인, 몰래 공항에서 그녀만을 위한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었어. 비행기 탑승시간 10분전이되어도 안오는 일행때문에 발을 동동굴리는 여자아이의 앞에 떡하니 나타난 그아이. 말안해도 놀람 그자체였겠지?

 

가끔 사람들은 겉 모습만으로 너무 많은걸 너무도 쉽게 판단해 버리는것 같아.

한번도, 화내는 모습을 보인적이 없고 한번도 누구도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한적이없는,

덩치에 맞지않게 귀여운 행동을 뜬금없이 해서 당혹스럽게 만들기가 다반사였던 그아이-

성공한 남자의 모습이 어떤모습인가, 떠올려보면- 그아이처럼, 순수한 때묻지않은 미소를가진,

자기일을 사랑하는, 진정한 행복이, 예쁘게 사는것이 무엇인줄아는 그런사람이지 않을까 싶어

 

 

너무 받은것만 많은, 그 여자아이는, 해준것이 정말 하나도 없는 그 여자아이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 이젠- 닿을수 없을만큼 먼 옛날이 되어버린 그 시간들을 잊지않기위해

하나하나 글을 쓰고있데. 단지 잊지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