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과학] 영화 속 "아이언 맨"은 실현 가능한가?

손일환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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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이언 맨'은 실현 가능한가?

2008년 5월 15일(목) 7:18 [스포츠한국]

[영화.과학] 영화 속 "아이언 맨"은 실현 가능한가?
'헬멧쓰고 비행' 영화에서나…10m 수직상승 기술은 개발 완료

강철보다는 충격 흡수 재질 필요, 독일서 기술 소개… 한국도 연구

'10년 안에 '아이언맨'이 등장한다?'영화 (감독 존 파브로ㆍ수입 CJ엔터테인먼트)이 개봉 2주일 만에 300만명(14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언맨은 몸에 철갑 슈트 하나만 입고 제트기보다 빨리, 달 근처까지 날아간다. 총탄을 막아내며 무거운 탱크 정도도 거뜬히 들어올린다.

과연 현재 과학 기술로도 아이언맨이 가능할까. 웨어러블 로보트의 권위자인 로보트전문기업 NT리서치 김경환 박사의 도움말을 받아 영화 속 장면의 현실성을 살펴봤다.

scene #1. 아이언맨, 어디까지 날 수 있나.

아이언맨이 첫번째 시험 비행을 하면서 "정찰기가 최고로 올라간 높이가 얼마냐"고 수트에 장착된 인공지능에 묻는다. "8만5000피트(25km)"라고 말하자 그보다 높이 올라간다.

현재까지 이처럼 단숨에, 빠른 속도로, 그 정도 고도까지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중력과 관성의 법칙 탓이다. 동력원은 둘째로 치더라도 수트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한, 압력과 결빙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다. 현재 10m 높이까지 수직으로 올라가 수평으로 움직이는 기술은 개발이 완료됐다. 이 같은 군사용 인간 로케트가 미국에서 10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서 아이앤맨을 레이더에서 발견하고 "MAV(초소형 무인기)냐"고 묻는다. 무인으로 적의 레이다망을 교란시킬 수 있는 이른바, MAV는 이미 개발됐다. 아직 사람이 들어가 헬멧을 쓰고 달 가까이까지 날아가는 건 현대 과학으론 불가능하다.

이 입고 있는 수트는 과연 만능일까? 현재 기술로는 수트 안에서 사람의 생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비행기의 경우 안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기술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수트만 입고 고도에서 외부 압력에 대해서 일정한 수트 안 압력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주인공이 천재라는 설정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비슷한 예를 찾아본 다면 우주복이다. 우주복은 50kg 정도. 닐 암스트롱이 처음 달에 갔을 때는 140kg의 무게였다. 중력권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이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여기에 연료와 각종 전투 장비를 장착하면 더욱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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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아이언맨, 총에도 끄떡 없다?영화 속 아이언맨은 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다. 총탄의 충격량이 문제다. 충격량은 질량과 속도에 비례한다. 총알은 질량이 적지만 속도가 빠르다. 단위 면적당 충격도 크다. 충격량에서 또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야구 포수가 글로브를 약간 빼서 공을 잡는 것은 시간을 연장해 충격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아이언맨의 방탄 조끼 역시 딱딱하고 조밀한 재질이라 총이 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져야 한다. 물론 아이언맨이 총격을 이기려면 그 안에서 충격량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문에 거친 강철 소재가 능사가 아니다.

영화에서 높은 고도의 결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갑 수트를 '금티타늄'을 썼다는 대사가 나온다. 사실 금과 티타늄은 섞이지 않는다. 티타늄은 골프채의 우드 부분 또는 브래지어의 기억형상합금에 쓰이는 탄성 있는 광물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티타늄으로 만드는 수트를 가능하며 항공 연구 쪽에서 다양한 재료를 개발 중이다. 티타늄을 쓰더라도 높은 고도에서 결빙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과학] 영화 속 "아이언 맨"은 실현 가능한가?
scene #3. 아이언맨, 로보트와 대화하다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아이언맨을 만드는 과정에서 3차원 공간에 로보트 영상을 띄워 일부 부위를 손으로 만져 바꾸기도 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인터렉티브 CAD'라고 하여 최근 각광 받는 기술이다. 홀로그램으로 입체 영상을 3차원 공간에 띄우고, 손으로 움직이는 '모션 트랙킹' 기술이 가능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회의 탁자에 100인치 가량의 영상을 띄워 놓고 마우스가 아닌 손의 터치로 부품을 끌어 올려 보며 회의하는 것이 현재 기술로 가능하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을 완성한 뒤 손의 기능을 하는 로보트들이 함께 수트를 입혀 준다. 현재 기술적으로 가능한 장면이다. 이는 '인간 로보트 협업'으로 최근 독일의 로보트 관련 박람회에 소개된 바 있다. 한국 기계연구원에서도 올해 시작한 과제다. 그동안 공장에서 작업하는 로보트들은 순차적으로 일을 했지만 요즘은 영화에서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하는 '고밀도 로보트'를 개발 중이다. 로보트끼리 부딪히지 않으면서 동시에 일을 하는 건, 작업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토니 스타크가 땅에 떨어진 인공 심장을 주우려 할 때 이를 감지해 주워주는 로보트는 최근 개발이 거의 완료된 형태로 보인다. 로보?카메라가 물체를 포착하고 인지해 움직이는 기술. 전문 용어로 '로보트 비전' 기술이라 일컫는다.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로보트'로 '인터렉티브 CAD'보다 현실적이며 2,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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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