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하두 뒤숭숭해서 스승의 날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혹여나 스승의 날과 관련된 훈훈한 기사거리라도 있을지 뉴스들을 훑어봤더니 찾아진 기사라곤 '정신과 진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늘어나는 선생님'들 이란 기사뿐이다. 나 어릴 적까지만 해도 '정신병원'이란 공간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질환이 있는 사람이 찾는 병원'이란 개념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정신병원에나 가버려~'란 식의 놀림의 아이템일 뿐이었는데...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인다는거 자체가 정신병원이 우리 일상과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 아님을 반증하는 증거였는데, 내가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될만한 사람이 되어가는건지 아님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건지, 정신병원이란 공간은 이제 그리 낯설거나 멀리 있는 공간이 아닌 우리에게 가까운 공간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선생님들이 학교가 아닌 출근해야 할 다른 곳으로 여겨질 정도로. 올린 사진은 단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한 전문적 지식을 다루는 코스뿐만이 아닌 '선생님'의 자질을 얻는데에도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지난 2007년, UCI TEFL(Teaching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certificate program 중 30여명의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한국계 Oh Jee-Eun 선생님 수업의 첫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한 일은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마운 선생님의 이름을 칠판에 적기. 참 쉽게 대답되어 져야할 저 질문에칠판이 이름으로 꽉 채워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나같은 경우처럼 고마운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선생님을 골라 쓸까, 고민하느라 시간이 오래 지체되었다면 이렇게 씁쓸한 기분이 들진 않겠지. 고마운 선생님이 없어 메가스터디(였던가?) 김기훈 선생님 이름을 적은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가 누군지 아직도 기억나지만 그 아이를 탓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고, 탓 할 수도 없는 시대다. 과외를 하면서, 또 다른 기회에 중,고딩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느끼는, 공감할 수 없는 그들의 선생을 향한 적개심과 이기적임이 놀랍다 못해 신기하기마저 하고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의 축척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교권이 이미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05학번 이하 대학생들로 인해 이미 교실붕괴가 아닌 강의실붕괴가 명문사학이라 불리어지는 대학들 안에서도 실제로 많이 보여지고 있고 언제나 '나는 학생편'이란 의식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닌데...'란 혀차임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경우들이 개인적으로도 자주 일어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하해야 할 일인지, 위로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 주위에 선생님이 된, 또 될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이때에 내게, 또 우리 사회에 스승의 날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여태껏 나쁜 선생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는 내 증언을"운이 정말 좋으셨네요"로 결론 내어버리는,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과외 제자를 보며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없다는 요샛말에 다시한번 가슴아프다. 참고로 내가 쓴 스승의 이름은 왼쪽 최상단에 적힌, 앞부분이 잘려진 이름앞 부분이 잘리지 않은 그 원형은"Kim Young-ae" 올해 2월 정년 퇴임하신 실제로도 선생님이셨던우리 엄마.223
스승의 날
사회가 하두 뒤숭숭해서 스승의 날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혹여나 스승의 날과 관련된 훈훈한 기사거리라도 있을지 뉴스들을 훑어봤더니 찾아진 기사라곤 '정신과 진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늘어나는 선생님'들 이란 기사뿐이다.
나 어릴 적까지만 해도 '정신병원'이란 공간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질환이 있는 사람이 찾는 병원'이란 개념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정신병원에나 가버려~'란 식의 놀림의 아이템일 뿐이었는데...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인다는거 자체가 정신병원이 우리 일상과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 아님을 반증하는 증거였는데,
내가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될만한 사람이 되어가는건지
아님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건지,
정신병원이란 공간은 이제 그리 낯설거나 멀리 있는 공간이 아닌 우리에게 가까운 공간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선생님들이 학교가 아닌 출근해야 할 다른 곳으로 여겨질 정도로.
올린 사진은 단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한 전문적 지식을 다루는 코스뿐만이 아닌 '선생님'의 자질을 얻는데에도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지난 2007년, UCI TEFL(Teaching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certificate program 중 30여명의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한국계 Oh Jee-Eun 선생님 수업의 첫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한 일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마운 선생님의 이름을 칠판에 적기.
참 쉽게 대답되어 져야할 저 질문에
칠판이 이름으로 꽉 채워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나같은 경우처럼 고마운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선생님을 골라 쓸까, 고민하느라 시간이 오래 지체되었다면 이렇게 씁쓸한 기분이 들진 않겠지.
고마운 선생님이 없어 메가스터디(였던가?) 김기훈 선생님 이름을 적은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가 누군지 아직도 기억나지만 그 아이를 탓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고, 탓 할 수도 없는 시대다.
과외를 하면서, 또 다른 기회에 중,고딩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느끼는, 공감할 수 없는 그들의 선생을 향한 적개심과 이기적임이 놀랍다 못해 신기하기마저 하고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의 축척에서 우러나오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교권이 이미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05학번 이하 대학생들로 인해 이미 교실붕괴가 아닌 강의실붕괴가 명문사학이라 불리어지는 대학들 안에서도 실제로 많이 보여지고 있고
언제나 '나는 학생편'이란 의식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닌데...'란 혀차임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경우들이 개인적으로도 자주 일어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하해야 할 일인지, 위로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 주위에 선생님이 된, 또 될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이때에
내게, 또 우리 사회에 스승의 날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여태껏 나쁜 선생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는 내 증언을
"운이 정말 좋으셨네요"로 결론 내어버리는,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과외 제자를 보며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없다는 요샛말에 다시한번 가슴아프다.
참고로 내가 쓴 스승의 이름은
왼쪽 최상단에 적힌, 앞부분이 잘려진 이름
앞 부분이 잘리지 않은 그 원형은
"Kim Young-ae"
올해 2월 정년 퇴임하신 실제로도 선생님이셨던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