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좋았다... 이건 뭐하자는 플레이냐

김정문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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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개인적 감정이 들어갔습니다만

저는 정견이 없습니다. 즉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 또한 절대 아닙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정말 생각이 없는건가.

자랑하던 냄비 근성이 왜 이딴 데에서 발휘되는건가.

 

박정희 독재 시절에는 욕을 해대고 그는 결국 암살당하고,

이제 와서는 "아 그 시절이 좋았어. 그 빠른 경제성장! 그런 카리스마와 밀어붙이기가 필요해"

 

김대중 시절에는 "북한에 퍼다주기 식으로 갖다 바치니까 북한이 까불지"해놓고

이제 와서는 "아 우호 정책! 햇볕정책! 같은 민족에게 인간적이고 얼마나 좋아!"

 

노무현 시절에는 나 참... 할 말이 없다.

기자회견 한 번 하면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노무현은 생각이 없다고, 말을 그 따위로 내뱉는다고 얼마나 욕을 해댔는데.

지금 와서 네티즌들 하는 거 보면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다..

어젠가 보니까 90년에 노무현 한창 떴을 때 얘기 보면서 "역시 노무현 최고" 이러고 있던데.

그건 노무현이 대통령 직에 있을 때에도 알려졌던 얘기였지만

"그래 그 때는 사람이 정말 괜찮아 보였지. 근데 알고보니 저 꼬라지야"

이게 바로 그 당시 거의 모든 국민의 반응이었지.

오죽 싫어했으면 쌍꺼풀 수술을 가지고도 얼토당토않은 욕을 해댔던.

 

노무현의 부자 죽이기. 얼마나 말이 많았던지.

강남 부동산이 망하면 한국 경제가 망한다는 말, 기분 나쁘겠지만 엄연한 사실인데.

난 강남에 사는데 종부세 나온 거 보면 미친새X 아닌가.. 정말 경멸한다.

난 아직 부모님 슬하에 있는데,

개인적인 가족사지만, 내 부모님은 처음부터 조부모님들로부터 독립해 살림을 꾸리셨고,

가난해 시장 바닥에서 굼뱅이가 기어다니는 쓰레기를 울면서 주워 먹었다는 내 아버지는

이를 악 물고 공부해 정말 자수성가 하셨다.

그리고 드디어 몇 년 전 강남에 있는 꽤 비싼 집을 사실 수 있었다.

근데 젠장 노무현이 강남 부동산을 잡겠다고 종부세를 부과하면서 난 어머니 우시는 것도 봤다.

강남에 집 한 채 달랑 갖고 있다는 이유로 3억인가 6억인가. 연말에 내라더라.

물론 강남에 돈 많고 빽 많고 투기로 땅부자된 사람 많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순데.

노무현은 그걸 빈부격차의 큰 원인으로 보고 강남 사람 죽이기에만 혈안이었다.

그리고 그가 남긴 결과는 이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만 진 땅값.

 

그래서 사람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이명박을 택했다.

국정운영을 기업운영식으로 한는 잘못된 그의 정치논리는 나도 기분이 나쁘지만,

어쨌든 그는 우리가 택한 사람이다.

("난 이명박 안 뽑았는데?" "난 투표 안 했는데"하시겠지만

투표자의 절반에 뽑았으니 일단 그에 동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투표를 하지 않았단 것은 자신을 '민주주의의 민자도 모르면서 민주주의만 외치는' 사람이라고 손드는 격이다)

선거철에 사람들은 이런 말을 곧잘 했는데 기억이나 하실런지.

"노무현은 자기가 가난했기 때문에 부자들 꼴을 못 봐서 경제나 엄청 죽여놨어.

부자 대통령이 되면 경제 잘 살려주겠지?"

 

얼마 전 뉴스에서 엉뚱한 소리 들었다.

이번 행정부의 고위인사 중 대부분이 상류층이라는 비난. 이게 왜 비난 받아야하는거지..

난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노무현에 찌든 놈들..."

 

아 개인적 감정에 좀 옆길로 샜다.

 

 

 

아무튼 다시 객관적으로 말하겠다.

어느 대통령이든 업적엔 좋은 것도, 비난받아야할 것도 분명 있다.

 

난 이명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는 거다.

이명박이 지금 여러가지 면에서 정치를 잘못하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찬성하지만 국민을 기만하는 듯한 그의 방식엔 화가 난다.

한반도 대운하를 어이없게 밀고 나가는 것도 화난다.

뭐 이것저것 문제가 많지만 아무튼 우린 지금 지나간 대통령들을 그리워할 때가 아니다.

 

더욱이 재임할 때에는 그렇게 욕을 퍼부었던 대통령을 예찬하는 식의 태도는

한국인은 줏대도 없다고 스스로 내리 깎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뭐냐..

 

 

어떤 글에서 봤다.

이명박은 국민이 탄핵을 원하지만 노무현은 국회가 탄핵을 원한 것 뿐이었다고.

그렇지만 그 때 국회만 원했나.

길거리마다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탄핵이나 돼라" 하지 않았던가.

이명박에 대한 악감정만 앞세워 과거의 기억까지 지우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정치에 회의적이라 어떤 정견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지금 상황은 웃기다 이거다.

이명박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과 그와 함께 나타나는

노무현에 대한 '좋은 기억만 상기'하는 것은 정말.. 국제적으로 얼마든지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자세다..

 

 

 

여론과 언론을 이끄는 네티즌들.

이 글을 보고 '웃기네' 하는 식의 반응은 삼가고

단 10초만, 4년 전쯤 가졌던 노 전 대통령에 가졌던 감정과,

불과 반 년 전 이명박 후보자에게 가졌던 감정이 어땠는 지 가만히 생각만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