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 참을수 없는 예술의 묘미

임상현20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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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모든 스포츠중에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복잡하며 미묘한 경기이다.

 

 

먼저 경기장만 해도 다이아몬드 모양의 규격에 

 

투수와 타자의 거리는 15.2m로, 약간 높은 마운드에서 세게 던지는 투수의 공을 간신히 쳐낼 정도이며, 그 거리안에서 공이 회전과 낙차를 보여 홈플레이트에선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거리이다.

물론 이것도 선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또 이거리는 투수에게 적당한 피로를 주는 거리이다.

 

베이스사이의 거리는 타자가 타격을 하고 내야땅볼일때 간발의 차로 아웃되거나 만약 발이 빠르거나 수비가 주춤하면 바로 세잎될 수 있는 거리이다.

또 공보다 느릴수밖에 없는 주자가 투수가 홈에 공을 던질 사이에 다음 루를 역시 간발의 차로 훔치거나 아웃될 수도 있는 거리이다.

또한 외야 플라이때 공잡은 순간부터 주자가 뛰어 다음 루로 진루할 수 있는 거리이다. 

 

 

경기를 시작해서는 더욱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투수는 먼저 마운드에서 포수의 복잡한 사인을 받고 공의 구질과 코스를 선택해 던져야 한다.

이때 타자와의 머리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일단 공이 투수에게서 떠나면 0.5초안에 포수에게 도달하는데

타자역시 오는 공을 보고나서 치면 이미 늦으므로 미리 한 구질을 노리고 들어와야 한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때 스트라이크존과의 적당한 위치를 잡고 

저마다의 스타일로 타격자세를 잡은후, 공이 반쯤 왔을 때 타자도 스윙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 스윙 속도는 투구의 속도보다 약간 빠른 160km정도 된다.

 

타격을 해서 공이 배트에 맞는 부위에 따라 파울, 땅볼, 뜬공, 안타, 홈런이 될수도 있고 헛스윙을 할수도 있다.

또 맞은 공이 날라가는 위치에 따라 역시 파울,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수비수와 타자주자의 센스가 발휘된다면 변수는 충분하다.

 

 

야구는 기회의 경기다.

 

스트라잌도 3개까지 봐주고, 투수에겐 볼을 4개까지 준다. 아웃도 3번 되어야 공수를 교대한다.

또 이닝도 9회를 주어 그동안 9명의 타자가 서로 돌아가면서 스토리를 만들게 된다.

물론 투수 교체와 대타를 내세우며 다양한 변수를 만들 수 있다.

또 삼진을 당했어도 포수가 그 공을 잡지 못한다면 타자가 1루에 나갈 수 있는 부활의 기회도 있다.

 

 

야구는 전략의 싸움이다.

 

가끔 '야구는 개인적인 경기다' 라고 하지만, 주자와 아웃카운트 상황에 따라 번트, 히트앤드런, 런앤히트, 스퀴즈, 강공 등 벤치의 작전이 나올수 있고, 수비수도 타자의 성향에 따라 수비위치를 변동시키곤 한다.

또한 자신이 죽어가며(?) 우리편을 진루시키는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경기이다.

 

 

야구는 통계의 싸움이다.

 

코치진은 각 선수에 대한 지금까지의 약점코스, 타구방향, 습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확률이 높은 곳을 노리거나 배제하는 등 이를 역이용하여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통계로 좌타자가 나오면 좌투수로 교체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야구는 분위기의 싸움이다.

 

경기의 흐름에 있어 초반부터 대량실점으로 선수들이 '이경기는 이길수없다'는 패배의식에 젖게 된다면 그 게임은 바로 포기하게 되고 반드시 진다.

 

하지만, 만약 타선에 불이 붙어 '이거 해볼만 하다, 꼭 이길수 있다'란 의식이 선수들에게 인식된다면, 연속안타가 터져나와 순식간에 역전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야구경기이다.

 

 

야구는 운의 싸움이기도 하다.

 

아무리 배트에 완벽하게 잘 맞아 빨랫줄같이 뻗어가는 타구도 야수정면으로 가면 아웃일 수 밖에 없고,

방망이에 빗맞아도 행운의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상대방의 실책으로 인해 주자가 살고 득점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투수가 잘 던지고도 타선의 뒷받침이 안되거나, 승리투수 요건을 완벽히 갖추고도 뒤에서 뒤집혀 승리를 날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야구, 그 참을수 없는 예술의 묘미

 

이러한 야구에서 그동안 수많은 대형 스타가 탄생하였고,  

수많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 야구가 수많은 팬들을 꽉 사로잡는 매력인 것이다.

 

 

흔히들 야구를 우리네 인생에 비교한다.

 

젊었을때 싱싱하다고 무리하지 말며, 항상 멀리보며 생각해야 할 것이고 

 

오르막길(위기)이 있으면 바로 내리막길(기회)이 있으니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오는 기회를 잘 잡아야 성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란 말도 있듯이

 

한순간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항상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