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배우가 충무로의 주연을 맡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2005년 를 시작으로 한국영화는 중년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이는 연기력 절대 부족한 젊은 스타 배우들로도 흥행은 보장된다는 잘못된 시장 인식을 확실히 깨는 우리 영화계에 좋은 현상이었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오랜 연기 경력을 통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하고 있는 우리의 중년배우인 신구는 데뷔 45년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바로 영화 가 그의 첫 주인공 데뷔작이다. 사실 과거 신구는 치매노인을 다룬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겨울 이야기’에 출연한 바 있으나, 이 영화는 현재까지 개봉이 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이에 신구는 “그 전철을 밟아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하 마음도 있었다”며 “개봉이 된다는 기분이 좋다”고 간담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1962년 연극'소'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신구는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다 CF와 시트콤을 통하여 코믹연기를 보여주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2006년 연말 KBS드라마 , 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중년배우로서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MBC드라마와 SBS드라마등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중년 파워의 힘을 보여준 신구가 스크린의 주연을 맡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실 는 2007년 1월에 크랭크업이 된 영화지만 개봉이 상당히 늦어진 케이스다.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이 미뤄지고 헐리웃 영화와 견주어 많이 힘들어진 상황에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다행인 현실이다. 앞에서 말했듯 과거 주연작이 사장되었기에 이번영화도 걱정이 많았다는 신구는 영화 시작전 "최선을 다해 촬영했지만 힘들게 개봉하는 것 만큼 잘못 된 것에 대해서는 꼬집어 달라"라는 무대인사 소감도 밝혔다.
신구는 철거 직전의 판자촌에서 폐휴지를 모으며 어렵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그의 6살 난 손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그린 영화 에서 어린 손녀를 끔찍이 아끼는 할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귀여운 손녀 역에는 영화 에서 깜찍한 연기를 펼쳐 사랑받았던 아역배우 김향기가 출연한다. 또한 영화으로 칸영화제를 갔었던 배우 김영호가 신구의 아들로 특별출연한다. 출연진도 그렇지만 연출을 맡은 정영배 감독은 kbs 모노다큐드라마등을 연출하며 방송계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로 충무로 데뷔작을 치르면서 곧이어 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철거촌에서 폐휴지를 모으는 박구(신구)는 이기적이고 퉁명스럽고 씩씩한 노인. 부모없이 자신에게만 의지한 여섯살 손녀 다성(김향기)에게 막말을 일삼는 그이지만, 유치원에도 못가고 눈에 맞는 안경을 사주지 못해 자꾸만 넘어지는 손녀가 그저 안쓰럽다. 어느날 불쑥 이들을 찾아온 박구의 아들이자 다성의 아버지인 춘삼(김영호)이 철거보상금이 담긴 통장과 함께 사라지고, 무자비한 철거는 그냥 진행되며, 할아버지와 손녀의 일상은 하루하루 힘들어져간다. 항의차 개발업자의 집을 찾아간 이들은 주인이 집을 비운 상태임을 확인하고, 생활벌이를 위해 가지고 있던 리어커 값이라 생각하며, 먹을 것이 가득한 으리으리한 저택을 안식처 삼는다. 그러나 이들의 안식이 너무 짧고 불안하다는 건 영화를 보지 않고도 이러한 상황이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개발업자 갑수(김병춘) 집에는 그의 젊은 아내 홍미(최지연)와 집을 관리하는 동훈(최동균)이 살고 있다. 동훈은 갑수의 아내를 흠모하며 또 한편으론 갑수가 주는 모욕감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다. 결국 그의 복수심은 갑수가 그의 아내보다 더 아끼는 개의 먹이인 최고급 갈비에 독극물을 섞여 먹이기 시작한다. 감수와 홍미가 집을 비운 이집에서 기거를 하게 된 박구와 다성은 동훈의 눈을 피해 내집처럼 편하지만 불안하게 충분히 즐기며 지낸다. 하지만 분명 여행을 간 갑수와 홍미가 돌아온다면 다시 오갈 곳이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 결국 마지막 밤에 먹인 개밥으로 준 독이든 갈비를 먹게되는 다성은 결국 몸에 이상이 온다.
영화의 스토리는 참신하거나 특별히 눈에 가는 스토리는 아니다. 철거촌을 배경으로 늙은 노인과 순수한 아이의 무력함을 전면에 내세운 가족애와 이웃사랑이란 도덕책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로 가 목적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다. 노인과 어린아이, 즉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더 비참해지고 처절한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는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데 있어서 미흡함을 보인다.
이른바 가진 자들은 악랄하게 주인공들을 수탈하고, 사회 곳곳에서 등장하는 평범한 북특정 다수의 인물들은 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관심을 보이며, 더 이상 밑바닥의 나락으로 떨어질 곳이 없는 주인공들을 보여주며 관객의 동정을 유발하려하는 의도는 보이지만 감정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미흡하다. 또한 가진자의 납득하기 힘든 분노와 오버스런 연기는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데 해를 준다. 영화는 손녀딸을 위한 눈물젖은 할아버지의 애절한 연기력을 제외하고는 크게 볼거리는 없다.
영화의 요소요소 속에서 웃음 코드를 심어 놓기는 했지만 그 강도는 '피식'거리는 정도이며 신구의 툭툭 내던지는 대사 한마디에 그가 출연한 광고가 떠올라 웃음이 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45년의 연기경력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영화 후반부 신구가 보여주는 신내린듯한 눈물연기는 영화의 전체적인 미흡함마저 잠시 잊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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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불행의 끝자락까지 보여주지만 슬픈 감정을 내기엔 부족한 영화
영화의 요소요소 속에서 웃음 코드를 심어 놓기는 했지만 그 강도는 '피식'거리는 정도이며 신구의 툭툭 내던지는 대사 한마디에 그가 출연한 광고가 떠올라 웃음이 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45년의 연기경력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영화 후반부 신구가 보여주는 신내린듯한 눈물연기는 영화의 전체적인 미흡함마저 잠시 잊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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