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vs. 성악설 vs. 성무선악설

이상원2008.05.16
조회169

인간의 웃긴점중에 하나는

인간은 자신을 속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 점이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항상 누군가를 해칠때

그 상대를 우선 악인화한 다음에,

정의의 이름으로 상대를 처단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항상 전쟁에서 인간은 상대를 악당으로 규정하고 그들과의 전쟁을 성전으로 취급한단 점이다.

 

알렉산더가 페르시아에 그러했고,

중세 카톨릭이 이슬람권에 그러했고,

1차대전 유럽의 국가들이 그랬고,

한국전에서 미국이 그랬고,

냉전중엔 미국과 소련이 서로에게 그랬고,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그랬으며,

아프칸에서 러시아가 그랬다.

 

또한 일제의 압제때 일본이 한국에 그렇게 했고,

중국이 티베트와 위구르에 그러고 있으며,

러시아가 체첸및 구 소련에 그랬으며,

유럽의 국가들이 제국주의 시절 많은 다른 나라들 상대로 그렇게 했다.

물론 미국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상대고 그러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을 상대로 그러했다.

 

누가 정의던지는 상관없이...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애시당초,

어느 누구도 선하지 않았단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악당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의란 이름을 파는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점은 그 사람과 조직의 출신과 환경과는 관계없이 모든 사람과 조직에 나타나는 특징이란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악설이 맞는건가?

하지만 성악설이 맞다면 왜 인간은 그렇게 자기자신까지 속여가면 스스로가 정의의 편임에 연연하는가?

물론 명분을 위해 적을 악인화하는건 전술적 선택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남들만 속이는것으로 충분한 것인데

왜 스스로까지 속이는가? 남을 속일 필요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필요는 없을텐데...

 

하지만, 인간이 선하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악함을 용납할수 없을것이다.

인간안에 선함이 있다면, 스스로를 유지하기위해 자신의 악함을 숨기기위해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있을것이다.

왜냐면, 악행을 해도 스스로를 속인다면 스스로를 용납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선하다면,

처음부터 악행을 하진 안겠지...

 

그렇다면 성무선악설의 주장대로 인간은 처음부터 선과 악이 없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겐 과자 더 먹겠다는 욕심도 없고,

옆의 학우가 아파보이면 도와주고 싶은 생각도 없을것이다.

 

하지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인간은 이미 어릴때부터 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타고 났다.

 

그렇다면 우리가 내릴수 있는 결론이란

성성설도

성악설도

성무선악설도 아닌

인간은 처음부터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선하면서 악한 존제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중적인 점때문에 (동시에 인간의 한계로 인해)

인간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추구할수 없는,

그저 (포스트 모더니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대적인 가치밖에는 추구할 수 없는것일 것이다.

(어느 만화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은 신도 악마도 될수 없다." "단지 인간일 뿐이다.")

 

물론 본인은 절대적 가치의 존제를 부정하는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의 범위 밖에 있는

초월자 혹은 절대자, 신만이 관여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단지 우리는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불완전한 존제이기 때문에,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고 평가하는 오만함 보단,

우리의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고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겸손함이

중요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