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명언어록 피카소의 시 습작 노트 두번째

전혜림200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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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잠자고 있는 농부들 1919년
템페라, 연필과 수채화
뉴욕현대미술관(MoMA 모마)

 

오직 두가지 타입의 여성들이 있다 - 여신들과 구두 흙털개들.
There are only two types of women - goddesses and doormats.

 

추상 미술이라는 명칭은 없다. 너는 항상 무엇인가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 후에 너는 모든 현실의 발자국들을 제거할 수 있다.
There is no abstract art. You must always start with something. Afterward you can remove all traces of reality.

 

그들은 화가들이 노래를 더 잘 부를 수 있는 황금방울새가 될 수 있도록 화가들의 눈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They ought to put out the eyes of painters as they do goldfinches in order that they can sing better.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자신을 모방하는 일은 애처로운 일이다.
To copy others is necessary, but to copy oneself is pathetic.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너는 네 눈을 감고 노래해야 한다.
To draw you must close your eyes and sing.

 

일의 끝이 있다니? 그림의 끝이 있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 끝낸다는 의미는 예술의 영혼을 없애고, 예술의 영혼을 죽이고, 그림을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화가를 위해서 최후의 일격을 마지막으로 날리는 이 모든 일들을 통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To finish a work? To finish a picture? What nonsense! To finish it means to be through with it, to kill it, to rid it of its soul, to give it its final blow the coup de grace for the painter as well as for the picture.

 

미움 받는 자기자신을 만드는 일은 사랑 받는 자기자신을 만드는 일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다.
To make oneself hated is more difficult than to make oneself loved.

 

 

 

피카소 정물화 1919년
캔버스에 유채

 

우리는 예술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도록 만드는 거짓말이다, 적어도 우리들이 진리를 추측할 수 있도록 주어진 진실이다.
We all know that Art is not truth. Art is a lie that makes us realize the truth, at least the truth that is given to us to understand.

 

우리는 늙지 않는다, 우리는 성숙해진다.
We don't grow older, we grow riper.

 

우리는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해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사물들이 연결되어 있는 한 계급의식이란 없다. 우리는 우리들이 찾아낼 수 있는 곳에서 우리들을 위한 최상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
We must not discriminate between things. Where things are concerned there are no class distinctions. We must pick out what is good for us where we can find it.

 

얼굴은 진실로 무엇인가? 그것 자신의 사진인가? 그것의 화장인가? 아니면 얼굴은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인가? 얼굴 앞에 무엇이 있는가? 얼굴 안쪽에 무엇이 있는가? 얼굴 뒤쪽에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나머지 부분에는 무엇이 있는가? 모든 사람들이 그 자신을 개개인의 특별한 방법으로 보지 않는가? 사물을 변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What is a face, really? Its own photo? Its make-up? Or is it a face as painted by such or such painter? That which is in front? Inside? Behind? And the rest? Doesn't everyone look at himself in his own particular way? Deformations simply do not exist.

 

조숙한 천재라는 말은 어린 시절에 해당될 뿐이다. 아이가 성장함으로써, 천재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 소년이 언젠가 진실한 화가나 위대한 화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후 그는 무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What might be taken for a precocious genius is the genius of childhood. When the child grows up, it disappears without a trace. It may happen that this boy will become a real painter some day, or even a great painter. But then he will have to begin everything again, from zero.

 

내가 죽을 때, 죽음은 난파선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커다란 배가 가라앉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배와 함께 빙 둘러서서는 함께 휩쓸려 들어갈 것이다.
When I die, it will be a shipwreck, and as when a huge ship sinks, many people all around will be sucked down with it.

 

네가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순수한 형태를 찾을 때, 선명한 표시로서, 순서대로 제거해나가면, 너는 필연적으로 사물의 근본적인 모습에 도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물의 근본적인 모습에서 출발해서 반대로 같은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처음에 그렸던 초상화로 되돌아 갈 것이다.
When you start with a portrait and search for a pure form, a clear volume, through successive eliminations, you arrive inevitably at the egg. Likewise, starting with the egg and following the same process in reverse, one finishes with the portrait.

 

 

 

 

 

 

 

 

 

 

 

 

 

 

누가 정확하게 인간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가: 그는 사진작가인가? 거울인가? 아니면 화가인가?
Who sees the human face correctly: the photographer, the mirror, or the painter?

 

왜 두가지 색채가 있으면, 하나의 색채는 다른 색채 옆에 놓아두어야 하는가?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만 사람은 어떻게 그리는지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Why do two colors, put one next to the other, sing? Can one really explain this? no. Just as one can never learn how to paint.

 

너는 네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분명치 않을 것이다.
You have to have an idea of what you are going to do, but it should be a vague idea.

 

너는 내가 하는 말을 항상 믿지는 않아야 한다. 특히 내 말에 네가 찾는 해답이 없을 때, 끊임없는 의문이 거짓말로써 너를 유혹할 것이다.
You mustn't always believe what I say. Questions tempt you to tell lies, particularly when there is no answer.

 

젊음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Youth has no age.

 

그곳에 절대적인 독재권이 있다... 화가의 독재권... 단 한명의 화가의 독재권... 우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사기꾼들을 억압하는, 속임수를 억압하는, 매너리즘을 억압하는, 매력을 억압하는, 역사를 억압하는, 그 밖의 다른 무리들을 억압하는 독재권이 있다. 그러나 상식은 항상 그것으로부터 멀리 달아난다. 우리는 먼저, 그것에 대항해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There ought to be an absolute dictatorship ... a dictatorship of painters ... a dictatorship of one painter ... to suppress all those who have betrayed us, to suppress the cheaters, to suppress the tricks, to suppress mannerisms, to suppress charms, to suppress history, to suppress a heap of other things. But common sense always gets away with it. Above all, let’s have a revolution against that!

 

오늘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유명하고 부유하다. 그러나 나 홀로 사색할 때, 훌륭한 고대의 예술세계를 살펴볼때면 나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할 용기를 가질 수 없었다... 나는 오직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Today, as you know, I am famous and very rich. But when I am alone with myself, I haven’t the courage to consider myself an artist, in the great and ancient sense of that word ... I am only a public entertainer, who understands his age.

 

 

 

 

피카소 한국에서의 대량 학살 1951년
캔버스에 유채
60 x 115 cm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의 시 습작 노트(피카소의 일기장)

 

1943년 4월 26일

 

연한 분홍잎들의 어루만짐, 번쩍이는 불빛들, 긴 기차의 금속조각들과 함께 파도치는 음악 소리들, 그리고 미치광이는 그렇게 말하였고 뛰어오르는 영광, 돌진하는 로켓처럼 그렇게 소리쳤다. 고독들에 뒤섞이며 애무하는 진주같은 진귀한 나비끈들, 작은 비밀들에 매달려서 왕관들에, 향수들에 찢어지고 튀겨지는 극단적인 사랑에 빠진 사치스러운 아라베스크들로부터 뿜어나오는 기도, 그리고 눈물들로 불운한 발견들을 맑은 증류수로 태웠다. 숲으로 뻗어나가며 부드러운 천들에 펼쳐진 황홀감들은 뛰어 오른다. 매끈하게 펼쳐진 얼음 위로 페인트를 칠하는 붓들과 높은 태양이 비치는 호수의 바닥에서 유령을 흉내내는 거울들을 바라보는 군중들, 찢긴 의복과 함께 명랑한 향기와 모든 힘들이 창문으로 소리치며 불쑥 튀어나온다.

 

1943년 5월 15일

 

포도들, 호수 위로 푸른 부채의 설탕 빛을 머금은 나비 날개들, 예상할 수 없는 비둘기들의 날개짓과 장미들의 꽃다발, 하늘색 파도, 지붕의 붉은 빛과 녹색의 아우성, 아름다운 꽃들은 술취한 사람을 붙잡는다. 그리고 그를 해방시킨다. 새벽부터 매달린채 춤을 추는 랜턴들의 온화한 곡예술들.

 

1939년 12월 25일

 

옷장에 구깃구깃 접힌 시트는 빈 하늘로부터 한 줄기 웃음을 머금으며 석탄이 뿜어내는 화염과 함께 그들의 날개를 비틀며 토해낸다.

 

공허함으로 가득 찬 창문은 딸깍거리며 하늘 가득한 화염들 속에서 독수리들은 그들의 껍질들을 벗겨낸다. 그들의 날개들은 화려하게 펼쳐진다.

 

끝없는 공허속에서 가득한 창문의 딸깍거리는 소리들, 얼음같은 하늘속에서 불꽃의 날개를 가진 검은 독수리는 그들의 날개들을 펼친다.

 

딸깍거리는 소리로 가득 한 창문에서 공허함을 간직한 독수리들은 날개를 펼친다, 악취를 풍기는 하늘에서 차가운 얼음에 의해 갈려진 그들의 무기들.

 

밤의 아득한 빛을 지닌 창문은 거무스름한 빛을 지닌 화염에 의해 게글스럽게 먹혀진 채 흔들리며 움직인다. 독수리들은 하늘 위에서 그들의 날개들을 펼친다.

 

하늘의 색채를 머금은 채 딸깍거리며 춤을 추는 창문들은 말썽꾸러기들처럼 날개를 펼치는 독수리들을 도취시킨다.

 

집의 벽으로부터 창문들은 찢어진다. 램프들에 의해서 바싹 구워진 석탄은 시트를 흔들며 움직인다. 독수리들의 날개는 하늘 위에서 움직인다. 독수리의 날개들은 석탄이 만들어내는 푸른 불빛과 창문들의 움직임과 어울리며 하늘을 가득 채색한다.

피카소 해변에서 달리는 여인들 1922년
합판에 유채
프랑스 파리,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의 예술 시기는 아홉 시기로 구분된다. 첫번째 시기는 피카소의 초기 작품 시절, 두번째 시기는 피카소의 청색 시절, 청색 시절때는 청색을 배경으로 그의 젊은 시절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세번째 시기는 장미 시대, 장미 시대에는 여인들의 그림과 함께 다소 우울했던 청색 시절을 벗어나는 의미의 시대이다. 네번째 시기는 큐비즘을 시작하는 시절, 다섯번째 시기에 이르러 피카소는 큐비즘을 원숙하게 이해하고 큐비즘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여섯번째 시기는 큐비즘의 완성 시절, 피카소는 이 시절을 통해 큐비즘을 완전히 끝낸다. 일곱번째 시기는 전쟁을 그림으로 표현한 시절, 여덟번째 시기는 피카소의 이름이 미술사에 있어서 전설으로 불려지기 시작하는 시절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주변의 상황에 대해서 넘치는 사랑과 열정을 가졌던 피카소는 모든 예술의 분야를 소화해내며 표현한다. 아홉번째 시기는 피카소의 마지막 시절로 그의 늦은 그림의 작업들이 이 시절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늙지 않는다, 우리는 성숙해진다."

 

누군가는 한살을 먹으면 한살을 더 먹었다고 억울해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한살을 먹으면 자신이 더욱 성숙해졌음에 흐뭇해한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신의 시간에 대해서 자신이 보낸 나이의 의미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허무하게 놓쳐버렸기 때문이고 어떤 사람은 그 시간에 대해서 자기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나름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자기자신이 보내고 누린 시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결코 나이나 시간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한살 먹는다는 것은 성숙해지고 현명해진다는 의미이다.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일조차 부정적으로 해석하려 애쓴다. 또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일조차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애쓴다. 이 차이가 바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이다. 항상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조숙한 천재라는 말은 어린 시절에 해당될 뿐이다. 아이가 성장함으로써, 천재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 소년이 언젠가 진실한 화가나 위대한 화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후 그는 무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숙한 천재라는 말은 어린 시절에 해당될 뿐이다라는 말에 동감한다. 재능은 노력에 의해서 가꾸어진다. 물론 재능이 있다는 말은 같은 노력을 해도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 재능은 쓸모없는 일이다. 어린 시절 그 누구보다도 조숙한 천재였던 피카소의 말이니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피카소는 조숙한 천재라도 성장해서 어른이 되고나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천재성은 또 다른면으로 보자면 그 사람에게 자만심을 가지게 만든다. 천재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이 없으면 천재성은 무의미하다. 천재성을 축복한다. 그건 분명 신에 의한 축복이다. 다만 그 자신의 노력과 열정이 있을때에만이 축복이다. 천재성만큼 노력은 중요하다. 그리고 천재성이 빛을 발하는 것은 천재성이 노력만큼 더 한 어린아이같은 열의와 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심해서, 누군가는 심심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누군가는 심심해서 글을 썼다고 한다. 누군가는 심심해서 기타를 연주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심심해서 해변에서 축구공을 찼다고 한다. 심심해서, 재미있어서, 그 일에 흥미가 없다면 심심하다고 그 일을 하지 않는다. 심심하면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되어 있다. 그 일이 그를 씻겨주고 그의 먼지를 털어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일이 그의 재능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일을 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그 일에 대한 재능이 길러진다. 어쩌면 이러한 느낌은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그에게 그 일은 일이 아닌 놀이와도 같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하늘을 나는 것이 독수리에게 있어서의 숙명이다. 돌고래는 바다를 헤엄치는 것이 돌고래에게 있어서의 숙명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숙명은 무엇인가? 그대의 숙명은 무엇인가? 그대의 인생을 쥐고 뒤흔들었던 숙명은 무엇인가? 그대의 번갯불은 무엇인가? 그대의 영혼의 시간을 멈추게 만들고 그대의 영혼을 잡아 흔들었던 숙명은 무엇인가? 그것이 그대가 온 시간과 온 영혼을 바쳐서 투자해야할 그 숙명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그것이 그대의 재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