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가 된 EPL 해법은? [中]...돈이 돈을 낳는 "BIG4"

강민정200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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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다시 한 번 'BIG4'만의 리그임을 확인시켜주었던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억만장자들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인수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BIG4'의 벽은 정녕 철옹성인가?

 

돈이 돈을 낳는 'BIG4'

그러면 대체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자본금을 첫째로 들 수 있다. 스포츠 경제학자인 스테판 지멘스키는 "성공은 곧 수익, 수익은 곧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근 'BIG4'의 평균 수입은 나머지 16개 클럽 평균 수입의 3배에 육박한다.

잉글랜드에서 6번째로 부유한 클럽인 뉴캐슬은 지난 2시즌 동안 아무런 수익의 증가가 없었던 반면 같은 기간에 첼시는 4140만 파운드, 아스날은 6190만 파운드,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570만 파운드의 수익 증가율을 보였다.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화에 성공하면서 벌어들이게 된 중계권료가 달라졌고, 챔피언스 리그 배당금 역시 늘어나면서 기타 클럽들과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유니폼 판매 가격은 물론, 티켓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해외 투어(아시아, 미주)로 벌어들이는 돈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하기에 해외 투자자들이 마치 엘도라도를 찾듯이 프리미어 리그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1989년, 현 위건의 휠런 구단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분을 51% 살 기회가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하지만 어쩌면 난 당시 맨유를 샀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제학자인 지멘스키 역시 "1980년대에는 왠만한 부호들도 빅클럽을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빅클럽을 사려면 적어도 백만장자가 되야 했다. 이제 곧 억만장자들만이 빅클럽을 구입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새로 프리미어 리그가 채결한 중계권료 계약은 무려 24억 파운드에 달한다(종전은 16억 파운드였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 협회는 이러한 부의 양극화 현상을 막기 위해 우승팀과 최하위 팀이 얻는 중계권료 비율을 종전 2.4:1에서 1.6:1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중계권료 수익 분배가 어느 정도 공평하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유럽 대항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등을 감안하면 상위 클럽과 하위 클럽의 격차는 상당히 벌어진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바로 프리미어 리그와 하부 리그 간의 격차이다.

프리미어 리그에만 잔류해도 최소 중계권료로 3000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올해 더비의 중계권료 수익은 2910만 파운드이다). 즉, 챔피언쉽 강등은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하기에 선더랜드가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4000만 파운드가 넘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한 것이다. 최하위 더비의 이적료도 1500만 파운드에 육박하며 풀햄 역시 막대한 금액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이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적 금액이다.

물론 'BIG4'도 제외할 수 없다. 특히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입성 이후 5년간 총 3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지난 해 우승팀인 맨유는 이번 시즌 이적료로만 총 5000만 파운드가 넘는 돈을 지출했고, 리버풀과 토튼햄도 엄청난 금액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순수 이적료 지출과 수입에서 흑자를 본 팀은 아스날과 블랙번만이 유일하다.


돈만으로 안 되는 프리미어 리그우승

그러면 돈만 있으면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아브라모비치의 첼시는 이미 이것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팀이긴 하다. 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최소한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만약 아브라모비치가 재정 악화로 파산 신고를 내야 했던 첼시를 인수하기 전,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지 못했더라면 현재의 첼시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유는 우선 파산 신고 덕에 구매가 용이하다는 점과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는 것이 매력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메리트 덕에 클로드 마케렐레, 에르난 크레스포, 후안 세바스찬 베론, 아드리안 무투(이 중 셋은 실패한 영입이긴 하다)와 같은 빅네임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첼시 팬들은 조제 무리뉴보다도 라니에리에게 더 큰 빚을 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파산 일보 직전의 팀을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이끌었으니 말이다). 실제 당시 윌리엄 갈라스, 존 테리, 그리고 프랭크 람파드라는 팀내 핵심 선수들은 모두 빅클럽들과 이적설에 휘말려 있었다. 하지만 로만이 입성하면서 이 모든 이적 논의들이 없었던 일로 바뀌고 말았다.

사실 토튼햄과 뉴캐슬의 경우는 'BIG4'에 못지 않는 이적료를 매 시즌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 선수 영입에 있어선 언제나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선수들에게 있어 돈도 중요하지만 명성도 중요하고 유럽 대항전 출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 '고액주급'

게다가 주급 상한선을 두지 않는 클럽은 'BIG4'와 뉴캐슬, 그리고 웨스트 햄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 클럽들은 모두 주급 상한선을 5만에서 6만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 클럽의 재정 운영에 있어 이적료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주급이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파산한 이유도 바로 고액 주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면 여기서 영국 텔레그라프지가 보도한 주급 순위를 보자.

주급순위

1 카카 / AC Milan / £143,438
2 호나우디뉴 / FC Barcelona / £135,788
3 프랭크 램파드 / Chelsea FC / £130,050
4 존 테리 / Chelsea / FC £130,050
5 페르난도 토레스 / Liverpool FC / £126,225
6 안드레이 쉐브첸코 / Chelsea / £124,313
7 미하엘 발락 / Chelsea / £124,313
8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 Manchester United FC / £122,400
9 티에리 앙리 / FC Barcelona / £122,400
10 스티븐 제라드 / Liverpool / £122,400
11 디디에 드로그바 / Chelsea FC / £117,619
12 웨인 루니 / Manchester United FC / £116,663

위에서 보다시피 카카, 호나우디뉴, 그리고 티에리 앙리만을 제외하고 9명이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명)와 리버풀(2명), 그리고 첼시(5명)의 선수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번엔 타임스에서 보도한 'BIG4'의 주급 총액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급 총액 9156만 파운드
첼시: 주급 총액 1억3,500만 파운드
아스날: 주급 총액 8,970만 파운드
리버풀: 주급 총액 6,887만 파운드

참고로 주급 총액 5위인 뉴캐슬의 경우 5,200만 파운드이다. 그리고 6위인 토튼햄은 4,100만 파운드이다.

프리미어 리그 전체 주급은 07/08 시즌 마침내 10억 파운드 선을 돌파했다. 이 중 'BIG4'의 총 주급은 3억8513만 파운드를 차지하고 있다(나머지 16개 구단의 주급이 6~7억 정도인 셈이다). 또한 챔피언쉽(2부 리그) 24개팀의 총 주급은 2억2,800만 파운드이다.

[下]편에서 계속...

 

출처 http://kr.goal.com/kr/Articolo.aspx?ContenutoId=697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