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이태연2008.05.20
조회94
대학교 학생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짬짬이 영상제작 일을 해왔는데,
약 두달전에 후배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나 맡게 됐습니다.

강남에 있는 외국계 담배 회사인데요,
높은 직원 한명이 영국으로 돌아간다며 farewell 파티를 위한
동영상을 제작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취업을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고 해서 안 한다고 거절했다가,
워낙 간단한 작업이고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을 거라 해서
후배와의 정 때문에 못 이기는 척 맡게 됐습니다.

지방에서 온 학생이라 생활비에 보태 쓰자는 마음으로 시작한건데,
처음의 말과는 달리 일이 복잡해지고
비용을 좀 더 주겠다면서 자막이나 효과같은 부수적인 것들을
자꾸 요구하는 바람에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중간에 참으로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완성본 파일을 회사측에 넘겨주었고...

우여곡절 끝에 제작비를 통장으로 입금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invoice와 통장사본, 주민등록증 사본까지 모두 보내주었습니다.
이러한 서류를 모두 넘겨준 것이 지난 4월 12일 입니다.

회사 측에서 외부업체에 대한 지불은 월말에 일괄처리 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해서
아무리 늦어도 5월 10일 이전에는 입금이 될 거라 생각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입금이 되지 않아
과장급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아무런 대답도 없고 그냥 무시만 해버립니다.

다시 메일을 두 차례 더 보내고
다른 직원에게도 연락을 취해봤지만,
여전히 답메일도 없고 연락을 아예 끊어 버린 상황입니다.

정말 어떻게 기업체가 힘 없는 학생을 상대로 이런짓을 할 수 있는건지,
제가 무슨 빚쟁이도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같이 통장을 확인해 볼 때면 가슴만 답답해집니다.

이건 정말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짓 아닌가요?

돈의 액수를 떠나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이런 회사가
멀쩡히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천불이 납니다.

학교 다니면서 수 십 시간 들여 만든 영상물을 사용해 놓고는
여기에 대한 지불을 안 한다면 분명 저작권 침해에도 해당되겠지요.
그리고 이미 그 회사측 법무팀에서도 그렇게 이야기가 돼서
제작비를 지불해 준다고 하였는데...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내용증명이라도 해서 당장에 민원을 넣고 싶지만,
30만원 받자고 강남까지 오고가면서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게
너무 비경제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그 회사측에서도 저의 이런 사정을 알고
저를 이용해 먹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기네들 파티 예산으로는 몇 백만원씩 쓰면서
어떻게 학생인 저를 이렇게 이용하고 돈을 떼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소위 글로벌 기업이라는 곳에서...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거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