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 [芝 : 지초 지, 蘭 : 난초 란, 之 : 어조사 지, 交 : 사귈 교] 그대로 옮기면 지초와 난초의 사귐을 뜻한다. 지초와 난초는 둘 다 향기로운 꽃으로, 지란지교는 곧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 편에 나온다. - 芝蘭之交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 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마음 놓고 보일수 있는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떄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괞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 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 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 질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에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에는 백작보다 우와해 지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 주어도 그는 나를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데로 차 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 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 됨됨이나 신사 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께다.
芝蘭之交를 꿈꾸며.
지란지교
[芝 : 지초 지, 蘭 : 난초 란, 之 : 어조사 지, 交 : 사귈 교]
그대로 옮기면 지초와 난초의 사귐을 뜻한다. 지초와 난초는 둘 다 향기로운 꽃으로, 지란지교는 곧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
편에 나온다.
- 芝蘭之交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 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마음 놓고 보일수 있는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떄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괞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 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 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 질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에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에는 백작보다 우와해 지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 주어도
그는 나를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데로 차 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 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 됨됨이나 신사 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