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병] 건방진 병원_병천 박의원

남송화2008.05.21
조회116

 

하도 기가막혀서 글 씁니다.

 

저는 천안 한기대 학생입니다.

 

오늘 남자친구가 자전거 타다가 날라서 다쳤다고 병원 간다하길래

얼마나 다쳤기에 병원까지 가려 하나 싶어

수업제끼고 같이 갔습니다.

 

학교 보건소 아줌마가 '병천 박의원'으로 가보라고 했다고

좀 후져보이는 외관에도 불구,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내부는 나름 괜찮아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가지고

양쪽 손, 팔이 다 까지고 배, 다리, 어깨까지 다 상처투성이인 남자친구를 보니

어이없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근처 약국 가서 메디폼 한 장 사오세요"

 

간호사님의 말입니다.

 

아니, 병원에서 메디폼을 사오라니?

붙이면 딱지 안지고 아물게 해준다는 특정 상품을

그것도 병원에 있는걸 사는 것도 아니고, 약국 가서 사오라네요.

촌병원이라 그런가 해서 사왔습니다.

 

방수되는거랑, 일반용 해서 두 장을 사왔더니

 

"한 팩 사와야지 이렇게 다른거 두 개 사오면 어떡해요 (방수용을 돌려주며) 이거 갖다주고 일반용 한 팩 사오세요."

 

여기서부터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병원도 엄연히 서비스업이 아닌가요? 건물 바로 밑에 약국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장이라고 했으면서 한 팩을 사오라고 말 바꾸는건 또 뭐며...

그래도 남자친구가 빨리 치료를 받았으면 해서 땀흘리며 갔다왔습니다.

 

왔더니 남자 의사가 다친 손을 솜과 핀셋으로 벅벅 문지르고 있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아프다고 막 인상찡그리고 있는데

정말 성의없게 벅벅...

너덜거리는 살점이 손에 다 묻고 피범벅이 되어 있는데 말이죠.

보통 찢어진 살은 잘라내고 소독하고 그런식아닌가요?

 

남자친구가 참다 못해서,

너무 아프다고. 세게 문지르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그 의사 왈.

 

"이건 이렇게 치료하는거야. 아파? 당연히 아프지. 못참겠으면 나가."

 

헐.......

 

너무 황당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남자친구 손에 끌려 나왔습니다.

끝에 그 간호사님이 한 말씀 하시더군요.

 

"의사들은 환자가 자기 진료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거 맘에 안들어해요."

 

뭐 이런곳이 다 있습니까?

사람이 아프니까 병원에 왔고,

엄살 좀 부릴 수도 있고, 정말 아프니깐 조금만 살살 해달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 진료를 해야 되는거면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끝납니다~'

이런식으로 달래주는 의사는 봤어도, 나가라고 하는 사람은 처음봤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금이고, 돈 많이 버는 의사라지만

이거 정말 웃긴다 싶었습니다.

 

메디폼을 샀던 약국 위에 있는 '서울의원'이라는 곳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곳은 여의사가 있었는데,

저번에 제가 감기때문에 갔을때도 친절하셨고,

이번에도 역시 소독과 치료를 할 때, 방법은 같았지만 훨씬 부드럽게 대해주셨습니다.

진작에 이곳에 올 걸.. 하고 후회하는 사이, 치료가 끝났습니다.

메디폼따위는 언급도 안 하시고, 붕대를 감고 나왔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

이런 병원 어떻게 혼내줄 수 없나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는 '아픈환자가 진료방식에 반감을 품으면 쫓아내라' 라는 항목이 있나 궁금해지네요.

 

천안 병천 박의원.

절대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