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문창원20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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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손가락으로 노래 부르는 새벽

녹음기 같은 담배연기가 감싸 안고 있지만

포근하지 않아.

짙은 커피향 냄새는 갈라진 가슴절벽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오늘은 날씨 흐림.


담백한 ‘보고 싶다’


나는 사실 감정에 솔직해

어쩌면 자판기 속에 풍덩 빠져있는 지도 몰라

공들인 탑이 무너질 때마다 Delete를 눌러버리거든

아무것도 모르겠어 아무도 모르겠어

걷잡을 수 없는 내일은 날씨 맑음.

미안하게도 끝에 남는 마지막 잉크의 애절함이 변사체로 드러누워

눈뜨지 않아


하지만 ‘보고 싶다’


라는 말을 꺼내야만 보고 싶은 여자가 되어버리는 가냘픈 사랑

그냥 이대로가 좋겠어 니 번호를 누르던 내 손가락에서 폭풍이 몰려오고 있어

예상 강수량 88mm

내 속은 보통 동굴보다 깊지가 않아 조금 가다보면

우물이 바다만큼 깊어서 그 너머로 건너가지 못할 걸 너의 입김을

닮았던 바람이 불어와 속삭여야만 그 견고하던 벽에 금이 가고는 하지

앞바다 초속 88~88m/s


다만 ‘보고 싶다’


낮 최고 기온 88℃ 오늘은 함박,눈이 내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