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김선화2008.05.24
조회107
연애

사랑은 곁에 두려한다고해서

곁에 머무는 것도 아니며

천천히 다가간다고해서

기다려 주는것도 아닙니다.

또한 한없이 멀어져 가는데

잡으려 한다고해서

결코 잡히는것도 아닙니다.

 

그 사실이 가슴속에서

잔잔하게 가라앉을 때쯤...

맘에드는 어느 작은 바를 알게됐습니다.

그날에 기분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지만

술은 기분좋게 달았습니다.

하이네켄을 두 서너병 마셔갈때쯤인가요...  

바 안에는 Eva cassidy의 yesterday가

잔잔하게 흐르는겁니다.

갑자기 '툭'하고 가슴이 내려앉는데...

정말이지 아무도 없었다면 소리내서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우울해 보였는지

바텐더는 타로카드를 슬쩍 내밀었습니다.

반신반의하게 타로카드를 잡았는데

다름아닌 제 운명이 지금과는 180도 달라질것을

예고하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나온겁니다.

기분이 살짝 이상해졌습니다.

무료했던 삶이 설렘과 기대로 조금씩

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스물두살의 여름은 끝나가고 있었고

당신을 만난건 정말 우연이였다고 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사랑이라는 게임에서

먼저 사랑을 찾아 나서는 술래역에 당첨된 날이 온거니까요.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알지못했습니다.

 

당신을 두 번째 만났을때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기약없이 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버릴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죠.

 

당신은 어땠을까요?

스물 두 살의 저와 스물 세 살의 당신은 그 때 무슨 생각이였을까요?

 

그때의 당신은 잔잔했습니다.

'여름향기'를 함께 말없이 보았고

유행하는 노래를 함께 말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점심약속.

 

당신과 저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당신을 만나 어느덧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잎이 수북히 쌓인 길목을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당신의 허리를 두 팔로 감고, 

당신의 등에 얼굴을 뭍으며 자전거를 타기도 했습니다.

 

소박한 감정들과 풋풋한 마음이 오고갔습니다.

 

한밤중에 파인애플이 먹고싶다는 저를위해

레스토랑에 들어가 급하게 구해다준 당신.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기억했다가 카운터에 말해 틀어달라던 당신.

술병이 난 저를 위해 운전면허 시험중에 택시를 타고 달려와준 당신.

 

당신은 온 마음으로 저를 위해주었습니다.

 

어느날은 당신이 저에게 이런말을 했었죠.

 

"넌,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같아..."

 

멋드러진 말을 잘 못하는 당신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눈물이 날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당신과 저는 조금씩 정이 들어갔습니다.

티격태격 다투고 멀어졌다가 다가가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지금의 저는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에게 있어 앞으로의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당신과 저 또한 세상의 수많은 인연중에서 만난

정말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것을 말이죠.

 

저 또한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만큼

당신을 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