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오렌지소스를 바른 오리구이

전우석20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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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과 오렌지소스를 바른 오리구이

재료 통오리 1마리, 오렌지즙 6개 분량, 꿀·버터 1/2컵씩, 레몬즙 1큰술, 화이트 와인 2큰술, 꽃소금 1 1/2큰술, 다진 바질·다진 생강 1작은술씩, 당근·감자 적당량씩
오리 속 양파 2개, 오렌지 1개, 생강 1톨, 셀러리 2대

만들기
1 오리는 흐르는 물에 안과 밖을 깨끗하게 씻은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는다.
2 화이트 와인과 꽃소금, 다진 바질, 다진 생강을 고루 섞어 만든 소스를 오리의 표면과 안에 고루 바른 뒤 랩으로 돌돌 말아 하룻밤 동안 둔다. 이때 소스는 적당량 남겨둔다.
3 소스 팬에 오렌지즙과 꿀, 버터, 레몬즙을 넣고 버터가 녹아 걸쭉해질 때까지 불에 은근히 조린다.
4 양파와 오렌지, 생강은 껍질을 깐 뒤 셀러리와 함께 손톱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5 오리 배 속에 ④를 그득하게 채운다. ②의 소스를 오리에 골고루 바르고 적당량 남겨둔다.
6 당근과 감자는 사방 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오븐 팬에 넓게 펼친다. 물 1~2컵을 부은 다음 ⑤의 오리를 올린다. 이때 가슴이 아래를 향하도록 한다.
7 170℃로 예열한 오븐에 40분 동안 구운 뒤 150℃로 온도를 내려 1시간~1시간 30분 동안 더 굽는다. 굽는 도중에 ③의 소스를 수시로 발라준다.

특유의 향 때문일까? 오리 고기는 닭고기만큼 대중적이진 않다. 그러나 한번 맛 들이면 왜 오리가 세계적으로 고급 요리에 쓰이는지 알게 된다. 오리 껍데기와 그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도톰한 지방은 ‘느끼하다’고 말하기에는 좀 더 복합적인 맛이다. 그 맛을 가장 잘 표현한 음식이 베이징 덕(페킹 덕)이다. 꼬챙이에 오리를 매달고 황금색 광택이 날 때까지 그슬린 뒤 고기를 얇게 잘라 넓적한 밀가루 피에 놓고 양념장과 얇게 썬 파를 함께 싸서 먹는다. 미식가들의 젓가락은 살코기가 아닌 지방이 어느 정도 붙은 오리 껍질 쪽으로만 간다.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 독특한 향기와 고소한 맛은 중독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프랑스의 오리 콩피도 오리만의 농축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리. 콩피란 고기를 기름에 재워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익히는 방법이다. “한 솥의 콩피를 만들려면 오리 1백 마리 분량의 기름이 필요하죠. 가정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프랑스 향토 음식 전문점 르삐에의 오너 셰프 권수영 씨가 설명한다. “대신 손쉬운 요리 중 하나인 까슐레도 오리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작고 오목한 오븐 용기에 오리살과 여러 가지 콩, 소시지, 육수를 넣고 오븐에 구운 뒤 위에 빵가루를 뿌려 다시 구우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오리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있다. 황토오리구이, 오리찜, 오리탕, 오리백숙 등이 그것. 그러나 왠지 이런 요리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전문가용’ 음식인 것 같다.

한국 요리 연구가 박종숙 씨가 제안하는 오리 요리 레시피를 살펴보면 ‘오리 요리가 어렵다’는 편견을 지울 수 있다. 돼지고기 대신 한입 크기로 잘라놓은 오리 고기에 고추장 양념을 한 주물럭은 입맛 없고 기력 달릴 때 빛을 발한다. 냉장고와 찬장에 있는 기본 재료로 뚝딱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잣소스를 곁들인 보쌈도 마찬가지. 훈제한 오리를 통째로 170℃로 예열한 오븐에 따뜻하게 데운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겉절이 등을 곁들이면 된다. 미식가들의 절대 기호 식품인 오리, 이제 전문점에서만 즐기지 말고 집에서도 만들어보면 어떨까? 다행히 요즘에는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오리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늘 먹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대신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오리 고기는 또 다른 맛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