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백영옥

김미영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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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백영옥

스테이크가 아니라 스테이크가 지글거리는 소리를 팔아라.

결국 스테이크보단 제대로 찍은 스테이크 사진이 더 중요한 것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알맹이보단 때때로 포장지가 더 중요했고,

'외면'이야말로 '내면'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신봉하는 곳이었다.

새로운 공법으로 지어진 다리는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고 있다.

내 다리도 무너지지않았다.

아직은 이렇게 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땅위를 또각또각 악랄하게 걷고있다.

하지만 다행이다.

라고 말하기엔 살아남은 자의 구질구질함이느껴졌다.

성수대교를 건너는 일은 늘 많은 것을 상기시켰다.

언제든 이 다리는 삶의 심판관처럼 내게 옐로카드를 내밀 것 같다.

음악의 볼륨을 높이지 않으면 내 귀에 대고 이렇게 외칠것같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견고한 삶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진정한 망각이란, 결국 그 단어를 쓰지않는 사람들만의 것이다.

음식이란 기묘한 것이다.

재채기같이 속일수도, 속여지지도 않는다.

좋은 음식은 사람에 대한 증오심도 녹인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진짜 온도다.

수프나 국처럼 위안을 주는 음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만약 그것이 수프가 아닌 스테이크 였다면, 영혼까지 위로 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것이 차가운 샐러드나 냉채였다면 말이다.

삶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 같다.

그저 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두를 안쓰러워 할뿐.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저 평화로운 한강다리도 어느 순간 무너질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시간,

바로 내옆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일 中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한국 버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