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말하다 part.2

이기원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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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여자들은 그런 거 신고 막 뛰어 다니더라? 진짜 신기하다니까.

 

그녀가 신고 나온 하이힐의 보며 남자는 아주 경탄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좀 이상해 하는 중이기도 하죠.

 

- 근데 말이지. 너 원래 그런 구두 신고 다녔어?

 아니, 계속 운동화 그런 거 신고 다니지 않았나?

 아니, 그러고 보니까 너 오늘 갑자기 치마에 뾰족 구두야?

 쓰읍 너 혹시 나한테 잘 보이려고 이러는거야?

  

여자는 속으로 중얼 거리겠죠.

'알면 좀, 모른 척 해 주면.. 안 되냐? 이 화상아.'

하지만 밖으로는 말하겠죠. 태연하게,

 

- 아냐, 엄마가 바지를 다 빨아 가지고 입을 게 없어서

그리고 이 구두 생각보다 되게 편해. 진짜야.

 

우리 모두 알다시피 말끝에 '진짜야'를 붙인다는 건 왠만하면 거짓말 이라는 뜻이죠.

  

- 짧은 치마가 오히려 편해. 스타킹이 얼마나 따뜻한대.

이 하이힐은 운동화 보다 훨씬 더 편해. 바지가 없어서 치마 입었어.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는 거죠.

쪼그만 주먹을 막 흔들어 보이며,

 

- 진짜야. 진짜라니까..

 

하지만 '진짜야'를 외치는 건 그녀 뿐은 아닙니다.


- 쳇, 춥긴 뭐가 춥냐? 야, 내가 군대 있을 때는 영하 30도까지 내려 갔었어.

야, 내가 향수를 왜 뿌려 이거 비누 냄새야. 우리 집 비누가 원래. 좀 독해.

뭐? 이 티? 아이 산 거 아냐 원래 있었던 거야.

 

그리곤 어버버 하며 이렇게 붙이는 거죠.

 

- 아, 진짜, 진짜, 진짜야..

 

뻔하지만 뻔해서 좋은 것들을 우린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난생 처음 신어 보는 하이힐에 발이 아파 절뚝거리는 여자와

어제 새로 산 티셔츠를 입고 덜덜 떨고 있는 남자.

 

뻔하지만 귀여운 거짓말.

뻔하지만 저렇게 투닥 거리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합니다.

세상 가장 뻔한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