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정다윤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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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기억난다

 

학교 앞.

상자안에서

삐약삐약 대던

샛노란

그녀석이 너무나 이뻐서

그녀석을 봉지에 담아 ,

모이 몇개 사서  

부푼 가슴을 안고

집으로 쉬지 않고

뛰어가던 그때가 ....

 

그 녀석에게서 나는

병아리 냄새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코를 대고 맡기도 하고

이름을 지어주고

맨날 데리고 다니고

계란은 쳐다도 보지 않고 먹지않고

윗집 꼬마가 나따라 병아리를 사서

가지고 왔을때도

내 그녀석이 훨씬 이쁘고 똑똑하다고 우기던

그때를 ....

 

나쁜 도둑고양이 새끼가

폭우 쏟아지던 간 밤에

내 그녀석을

물어 갔단 것을 알았을때

밥도 안먹고 몇일을 울기만 했던,

예쁘고 작은 돌에

그 녀석 이름을 새겨서 만든 비석을

앞마당 화단에 세워두고

매일매일 가서 이야기하던 그때를 ..

그때가 기억난다

 

작은 것

그 작은 것에

그렇게 많은 의미를 두고

소중히 여기며 감사해 하며 설레여하던

그때가 기억난다

 

그때를

잠시 잊고 살았던 ..

이제 그때를 다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