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문제야..

위관복2008.05.28
조회8,258

때는 5월 21일 저녁...

친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얘길 듣고 위로차 대전에 가는길이었다.

서울역에서 기차표를 사는데 2만 300원을 달라 한다...

"뭐 이리 비싸? 기차요금이 올랐나?" 하고 생각을 하고 구입을 했다.

 

출발시간은 19:30.....아직 30분이 남았다.

나는 이곳 저곳을 한참동안 구경하며 다녔다.

역이라 그런지 주위에 널려있는 KTX 동상들..나도 KTX나 타봤음 좋겠다

...근데...비싸겠지? 등등의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같은 시간대 KTX가 떠난다고 방송을 한다.

 

머릿속 : 같은 시간에 기차가 있나? 지하철도 하나씩 오는데 그게 가능한가?

순간 주머니 속에 쑤셔둔 기차표를 꺼냈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KTX" .......................아싸 ! ! ~ 

내가 산 표가 KTX였던 것이다...그 기쁨 희열..정말 별거 아닌 일에 급 감동했다 ㅋ 

하지만 그때까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처음으로 KTX를 탄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였다. 마침 나와있는

여 승무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이 차가 맞죠? 하며 되 물었다.

여 승무원은 내게 웃으면서 네~ 맞습니다~ 하고 차량 인도를 해주었다.

내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다행이도 자리는 정방향이었다.

자리에 앉아 탁자도 꺼내보고.. 등받이도 조절해보고..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나름 만족이었다.

 

그렇게 기차는 출발을 했고, 나는 어느덧 잠에 빠져들었다.

.

.

.

띠링..띠링.. ??  응? 뭔 소리지?

눈을 떠 보니 어느역에 기차는 정차해 있었다.

음..천안인가? 국수 파는군..맛나겠다..쩝..쩝..

이런 생각을 하며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이 지나서 기차가 문을 닫고 출발하기 시작한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대 . 전 .역".......................ㅇ_ㅇ ?

대전역? ..아 대전역이구나.. 빠르다.

내가 가는 역이 어디였지.?

한..30초쯤 걸렸나? .....에엑~~???? .............ㅠ_ㅠ

망했다... 기차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고 대전역에 도착한 것이다..

 

기차를 세울 수도 없고..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여행 간다 생각하고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릿속 : 음 ..내려서 개찰구로 나가지 말고 숨어 있다가 반대편 가서

서울가는 기차 오면 그거 타고 가야지.. 응 그냥 바람쐬고 오는거야 좋아~

 

기차는 정말 미친X 머리 날리듯이 철로 위를 날고 있었다....

투다닥..투다닥..투다닥........빠르군...;;;

 

그렇게 동대구역에(가까이 서지도 않는다..무지 머네...쩝..)도착을 할 무렵...

저~멀리서 한 여승무원이 뭔가를 체크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난 속으로 식겁하면서 겉으론 태연한척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가까이 왔다. 저벅..저벅..여승무원이 날 보더니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하면서

손님..표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속마음 : +_+ ....커억~ 제발 ..안돼~ 이럴 순  없어 ㅠ_ㅠ.....

 

이런 심정으로 기차표를 건네주면서 한마디 건냈다.

저기..졸다가...지나쳤어요오....ㅠ_ㅠ

 

이런 날보며...여승무원은 보다 더 놀라면서 큰 눈을 깜박이며 ....@_@?

손님...그런데 이렇게 태연하게 앉아 계셨어요? 안내는 받으셨고요?

그냥 나가시면 벌금으로 기차값의 10배를 물어요~

라며 내 기차표에 뭔가를 막 적기 시작한다.

(사실 난...이전에 학교 다니면서 기차타고 졸다가 자주 지나쳐서 되돌아온 경험이

많은지라 그닥 크게 놀라진 않았다..............자랑은 아니다 ;;;;)

 

 

그렇게 난 .........동대구에 내렸다...

 

 

휘잉...바람 부는군... 사람들을 쫒아 개찰구로 걸었다.

개찰구엔 마침 승무원 한명이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 보고 있었다.

난 그 승무원에게 "저기.역을 지나쳐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하며 표를 내밀었다. 

지긋이 표를 보던 승무원은 대전 다시 가실꺼죠? 라며

그냥 서울 올라가는거 타고가세요...란다.

잠시만요 하면서 올라가는 기차 시간표 까지 친절히 알려주면서....

......괜히 쫄았군...ㅡ_ㅡ ;;;.....................사실 쫄았다 ㅋㅋㅋㅋ

 

그렇게 난...다시 대전으로 올라간다..근데 KTX 타고 올라간다.

 

또 객실 내에서 승무원과 마주칠 일 있을까봐 아얘 객실 밖 출입문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꺼내 들었다.

그렇게 몇십분을 갔을까...한 여승무원이 다가 오더니 내게 묻는다....

손님....표좀 보여주시겠어요? ..........ㅡ_ㅡ+ ?

속마음 : 뭐냐 넌...밖에 있는데 왜 또 물어...묻지마 가!!  훠이~

 

하지만 정작 내몸은 네~ 하고 웃으면서 표를 꺼내들고 있다.

나는 또 뭐라 할까봐 속으로 굳은 각오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 승객 왈....손님... 안에 자리 비는데 가서 앉지 왜 밖에 계셔요.....

 

응?

이건 또 뭔 소리야? 안에 들어가도 돼? 그런가봐...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난 한마디를 한다......

 

더워서요....;;;;;

 

아 네.....도착 시간 들으셨어요? 몇시 몇분에 도착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글쿠나 ....난 더워서 나와 있는 거였어...그런거야... ㅠ_ㅠ

 

멀어져 가는 승무원을 바라 보며...난 ....한숨을 내쉰다....후우...

그렇게 난....드디어 서울에서 3시간 여만에 대전역에 도착했다.

 

그리웠다 대전역아...이렇게 나의 ...힘든 여정은 끝이 나고.. 아직은 KTX보단 무궁화가 더 나한테 맞는다는 생각을 하며 이글을 끝마친다.

 

뒷 이야기

장례식장에서 밤새 일을 도와주다가...새벽 4시경...손님이 없고 고스톱 치던 분들도 자고..

나도 잠깐 눈좀 붙이자 하고 배게 대신 두루마리 휴지를 베고 잠깐 눈을 붙이다가

오전8시 친구들이 올라가자며 깨웠다.....반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8시 40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정말 피곤에 쩔어....쩔~~어~~ 집에 와서

엎어져 잤다는 이야기... 넘 슬프당 크흑..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