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죽마고우 인생에 최고의 그녀가 나타났다! 과연, 그녀의 마음을 누가 차지하게 될것인가? 하는 카피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4각관계의 로멘틱 코미디 한편이 개봉한다. 영화 는 이미 2년전에 촬영이 끝나고 개봉이 연기되어 이제야 개봉되는 영화지만 주목할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바로 국내 최초의 애니그래픽스라는 독특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애니그래픽스 무비는 실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각각의 프레임 위에 선과 색을 덧입히는 로토스코핑 기법 과정을 거친 애니메이션으로 실사의 생생함과 애니메이션 효과의 장점을 선택적으로 도입, 한층 진화된 애니메이션 장르의 하나다.
영화 는 , 와 함께 CJ엔터테인먼트 HD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으로 굉장히 새로은 것이라 그런 것을 미학적으로 파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1차로 실사 촬영을 마친 후 14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570일동안 투입되어 제작된 이번 영화는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홍익대학교, 건국대학교, 순천향대학교, 계원조형예술대학의 애니메이션 전공생들이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다. 국내 최초라는 점도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지만, 24프레임 실사 촬영 본을 2048*1109 픽셀사이즈로 하여 12프레임으로 출력하는 로토스코핑 공정과정은 보통 한 프레임의 이미지당 평균 4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고작 1초를 완성하는데 480분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1인이 작업했을 시 47,04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작업량으로서 98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의 애니메이션 팀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했겠는지 예상할 수 있다.
아무리 최초이고 공정과정이 힘들다 하더라도 이 작업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인 영화라는 장르에서 재미가 떨어지고 구성이 허술하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는 것은 뻔하다. 하지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는 그런면에서 보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한 여자를 둘러싼 세명의 얽힌 친구 이야기라는 소재는 독특함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배우들의 코믹한 대사처리와 실사 배우의 캐리커쳐들이 연기하는 듯한 화면을 보는 재미는 매우 크다. 또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점, 배우 김수로의 파워를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에 매력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죽마고우 3인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영화 중간 중간에 이들의 회상장면으로 보여지는 이들의 과거 배경을 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뒷돈, 일명 와이로(뒷돈) 챙기는 걸로는 경찰이 최고라는 어머니 말씀을 받들어, 전액 등록금 면제인 경찰대학교를 나온 뒤 젊은 나이에 파출소장이 되었으나 강한 민주화 분위기 탓에 그것도 어려워지자, 국가에서 경찰 대상으로 보내주는 미국 범죄학 유학길을 선택한 백일권(김수로),
장래가 촉망되는 외무고시생이었으나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 후, 보습학원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다른 사랑과 이별이 찾아올 때 마다 자살소동을 벌이지만 정작 단호하게 죽을 결심을 하지 못하는, 과격하지만 소심한 로맨티스트 김태영(강성진),
대학시절 우연찮게 제니퍼에게 첫 동정을 빼앗긴 후 운명의 상대는 제니퍼라 믿기 시작하고, 연애에 워낙 서툴다 보니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프로농구 용병 통역사인 성훈(김진수)는 다른건 다 못하지만 교육방송 영어강사를 사랑한 나머지 영어 하나는 최고인 캐릭터이다.
이 세사람 일권, 태영, 성훈은 죽마고우 친구다. 미국 유학 중인 일권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오랜만에 태영과 성훈, 일권은 다시 뭉치지만 일권이 한 달 안에 결혼을 해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일권을 적극 지원해 준다. 이에 이 여자 저 여자 모두 만나보며 재고 또 재고 하던 일권은 맞선을 통해 강연우(박예진)을 만나면서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며 결혼 후보자로써 관심있어 한다. 하지만 연우는 태영의 옛 연인이다. 또한 영어 이름은 '제니퍼' 바로 성훈이 첫 동정을 빼앗긴 여자와 이름이 같다. 일권의 맞선 자리까지 같이 나가며 연우를 계속 보아온 성훈도 연우에게 사랑을 느낀다.
죽마고우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서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세사람, 일권은 결혼대상자로써 확신을 들지 못해 다른 여자와 비교를 하고, 과거의 연민이 남아있는 태영은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 또한 성훈은 친구와 결홀할 여자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조절이 안되니 미칠 지경이 아닌가. 이 네 사람의 관계는 영화의 후반부에 정리된다.
사실 소재가 매우 독특하거나 참신한 부분은 없지만 남자들의 심리를 다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물론 , , 등 기존 여성 영화에서 솔직했던 심리묘사가 디테일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30대로 살아가고 있는 남성들은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은 충분히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이 영화의 장점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판타지적 장면또한 실사 영화에서 어색하고 유치할 수 있는 부분이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김수로의 특유의 뻔뻔하고 능청스러움은 이 영화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주고 강성진의 우유부단한 답답함도, 김진수의 엉뚱하고 4차원 세계에 빠진 연기는 영화에 활력을 준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대사 중에 "뱉어서 다시 담을 수 없는 진실은 때론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라는 일권의 대사에서 영화 후반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었다. 사실 상업영화의 대작 영화가 아닌, , 같은 이따금 HD로 제작되어 TV영화 형태로 제작되는 영화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이 영화가 맘에 든다.
영화가 끝난 후 최익환 감독과 박예진, 강성진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연출을 맡은 최익환 감독은“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보더라도 디지털의 지향점은 아날로그를 살리는데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디지털로 아날로그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지에 디지털의 방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의 모습을 더 진솔하고 현실적으로 담기 위해 그런 기법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최 감독은 이번 영화의 장점에 대해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이라 애니메이션에서 할 수 없는 현장성, 즉흥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배우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고 배우들에게도 애드리브의 자유를 많이 줬다.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계속 나와서 재미있게 촬영했던 작품이다”고 답했다.
한편 여주인공 박예진은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의아했다. 어차피 애니메이션처럼 만들 거면 초상권 계약을 하고 그림을 그린 후에 목소리만 입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보여주신 자료를 보니 그냥 애니메이션과 분명히 다르더라”며 “살아있는 느낌,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의 감수성이 있었다. 그냥 그리기만 했다면 지금 느낌과 많이 달랐을 거라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강성진 역시 “촬영도 한 달 만에 끝나는 등 배우 입장에서 편하고 괜찮은 작업이었다. 또 그림을 그려놓고 배우들이 립싱크만 했다면 이런 감정의 디테일이 살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과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며 “최익환 감독이 이런 제안을 또 한다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처럼 배우들 역시 이번 작품에 참여한 기여도나 거는 기대가 커보였다.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어 애니그래픽스 장르가 아니더라도 '국내최초'라는 타이틀이 걸리는 영화적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는 바램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개봉되어 흥행과 관심면에서 외면당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지만 결혼을 앞둔, 아니면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연애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는 남자관객들, 아니 모든 남성이라면 한번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고민 없이 유쾌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고 싶다면 국내 최초 애니그래픽스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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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 국내 최초 애니그래픽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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