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잘살아보세~

박원2008.05.30
조회108
-2008년 잘살아보세~

이제 6월달이니까 6월부터 적겠다.

 

- June

 

단오(6월8일) 8일은 음력 5월5일, 단오다.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6월17일) 이날만큼은 모래를 먹어버리자.

 

 

- July

 

친구의 날(7월9일) 열 명 이상 모인 친구와의 모임에서 밥을 사자.

당신은 친구와의 우정을 돈돈하게 쌓을수 있다. 돈이 최고얌.

 

유둣날(7월17일) 음력 6월15일을 유둣날이라고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유두는 아니다. 동두목욕의 줄임말로 못된 기운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기 위해 개울물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하는 날이다. 괜찮아, 우리에겐 '더위사냥'이 있으니까.

 

초복 여름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복근을 공개하자. 비키니걸이 즐비한 해수욕장에서 초콜릿보다 검고, 양장본 책보다 딱딱하며, 바둑판보다 정교하게 갈라진 복근을 보여주자.[당신은 방금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게 생긴 복근을 구경시켜줬다.]

 

 

- August

 

말복(8월8일) 이날을 마지막으로 개를 인간의 가장 충성스러운 친구로 대할 것.

 

베이징올림픽(8월8일~24일) 전 인류가 하나 되는 축제의땅 베이징으로 가자. 세계유수 언론이 집중된 그곳에서 인종차별을 한다면 동양인의 월등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의 날(8월22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효율제품 생산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의 대국민 실천을 유도하는 날이다. 이날은 하루종일 양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내보자.

 

이적시장 EA FIFA 매니저 모드에서 8월은 각 팀의 선수를 사고파는 이적 시장이 열리는 시기다. 음... 이번에는 반드시 구드욘센을 팔아버리겠어!

 

복숭아 축제(8월 中) 매년 8월에 열리는 충주 복숭아 축제에 다녀오자. 회사에서 짤려서 할 일이 없잖아.

 

 

- September

 

콜레스테롤의 날(9월4일) 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알려 평소 철저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날이다. 이날 하루종일 햄버거와 피자로 배를 채운다면 당신의 용맹함을 주변에 알릴 수 있을 거다.

 

추석(9월14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당신이 추석에 이뤄야 할 목표는 하나다. 가족과 함께 송편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연휴 영화 프로그램 시간표를 달달 외우는 것도 아니다. 조카 녀석들에게 멋진 삼촌 행세를 하는 것도 아니다. 추석에 세뱃돈을 받아보자.

 

포토데이(9월14일) 연인이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데이다.

 

세계오존층 보호의날(9월16일) 헤어스프레이만 안 쓰면 되는 거 맞지?

 

독서 독서의 계절? 아니 독설의 계절!

 

 

- October

 

국군의 날(10월1일) 황당한 사유로 군 면제된 연예인 홈페이지에 들러 당신의 인격을 한 줄로 표현하시오.

 

경찰의 날(10월21일) 경찰청의 중심에서 짭새를 외쳐라.

 

영화의 날(10월27일) 한국 영화가 처음으로 단성사에서 상영된 날을 기념해 영화인협회가 기념하는 날이다. 자신의 생활을 영화로 찍어 영화가 종합예술이라는 사실을 실감해보자. 유포는 내가 해줄테니 걱정 마라.

 

저축의 날(10월30일) 저축의 날을 맞아 그동안 예금해둔 돈을 모두 찾아 세어보자.

 

할로윈데이(10월31일) 흠... 당신은 가면을 쓰지 않아도 괜찮아.

 

 

- November

 

만화의 날(11월3일) 3일은 학생의 날이다 만화의 날이다. 오랜만에 교복 입고 만화방에 들러 볼까? 교복 입은 채로 담배도 피워보고 말이야.

 

빼빼로데이(11월11일) 11일은 빼빼로데이이자 동시에 가래떡데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걸로 사 먹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군.

 

소설(11월22일) 24절기 중 스무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는등 겨울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서랍에서 조심스레 밤색 내복을 꺼내 입을 시간.

 

무역의 날(11월30일) 오늘 밤에는 대만산 야동을 구해볼까? 무역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못 쓴다.

 

 

- December

 

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 섹스에 환장한 그에게 에이즈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날 밤만큼은 무사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정황한 설명에도 그가 당신의 몸을 더듬는다면? 타고난 성 기능에 감사할 수밖에.

 

허그데이(12월14일) 겨드랑이를 씻고 슬슬 손님 맞을 준비를 해볼까? 흐흐흐흐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12월19일) 무차별적 개발과 오염으로 매년 사라지는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뜻 깊은 날이다.

 

크리스마스(12월25일) 결국 외로운 크리스마스가 다시 찾아왔군. 올해도 이틀 동안 동면의 시간을 가져보자.

 

- 다소 선정적인 내용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뜻깊은 한해 보내라.

  (상관없는 이미지는 내가 먹고싶어 하는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