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인덱스펀드보다 수수료 싸고 배당수익도 쏠쏠

정오균200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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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과 함께 주식투자를 시작해 올해로 투자경력 3년째인 정선형 씨(33). 그러나 요즘은 뭘 골라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잘나가는 IT주를 사자니 너무 오른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떨어진 종목에 투자하자니 아무래도 불안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만사 귀찮아서 펀드라도 들어보자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현재 출시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그나마 규모가 10억원 이상 된다는 상품만 700개가 넘는 데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액티브펀드들도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투자했다.

◆ ETF로 몰리는 자금

= 정씨처럼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인덱스펀드나 ETF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가들이 늘고 있다. 지수만 따라가도 성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구체적 수익률을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순자산이 10억원이 넘는 총 648개 펀드의 평균 1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66%와 6.1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2.68%와 8.83% 상승했다. 올해 이후로만 따져봐도 코스피200지수가 2.56% 하락하는 동안 전체 국내 주식형은 평균 7.23%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 주식을 계속 거래해도 인덱스를 쫓아가느니만 못한 것이 수익률로 나타나다 보니 자금 유입도 지수를 추종하는 곳으로 쏠렸다.

자산운용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몰려든 자금은 총 8185억원이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로 쏠린 자금은 총 1조2597억원에 달했다. 즉 주가 상승과 함께 국내 액티브펀드들에서는 자금 유출이 나타났지만 인덱스펀드로는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0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인덱스펀드로는 2907억원이 오히려 모여들었다.

좀 더 자세히 자금 유출입을 따져보면 전통적 인덱스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TF 개념은 인덱스펀드와 동일하다. 다만 주식처럼 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통해 매매할 수 있고 수수료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개별 종목이다 보니 판매수수료가 낮아 판매창구에서는 잘 추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상품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인덱스펀드는 대부분 인덱스란 이름 뒤에 &#-9;파생상품&#-9;이란 단어가 붙는다. 인덱스를 추종하는 것 외에 파생상품 운용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덱스펀드라고는 하지만 지수와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놓고 보면 인덱스펀드 중에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올린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파생상품A클래스는 연간 17.23%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상승률 11.72%를 5%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79개 인덱스펀드 평균도 13.89%로 시장보다 높았다.

동양 E-모아드림인덱스파생상품1도 17.12%의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가장 큰 펀드인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1-B도 15.85%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KODEX200 ETF 등도 선방했다.

 


ETF, 인덱스펀드보다 수수료 싸고 배당수익도 쏠쏠

 

◆ ETF에 관심 쏠려

=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자면 인덱스펀드가 나았음에도 투자자들이 ETF로 몰리는 이유는 모든 계산을 끝낸 뒤에 막상 손에 쥐는 것을 생각하면 ETF가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성격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가 싼 ETF가 낫다"고 평가했다.

보통 인덱스펀드는 1.5% 전후 수수료가 붙는다. 그러나 ETF는 개별종목 거래와 동일하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기준으로 하면 0.015%다. 여기에 환매에 4일 이상이 걸리는 인덱스펀드와 달리 ETF는 개별 종목처럼 2일 후에 입금이 된다. 주식과 달리 0.3%의 양도세가 없다.

여기에 배당금으로 인한 수익도 쏠쏠하다. 삼성KODEX200은 최근 1년간 총 7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미래에셋맵스가 운용하는 타이거(TIGER)KRX100 ETF도 지난달 28일 주당 600원의 분배금을 줬다. 지난 한 해 분배금을 합하면 1200원으로 시가배당률이 3.19%에 이른다.

ETF의 배당은 주식 배당과는 성격이 달라 공식적으로는 &#-9;투자분배금&#-9;이란 표현을 쓴다. 분배금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현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다. ETF가 보유한 주식에서 받는 배당이 분배금 중 70%가량을 차지한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 운용(트래킹 오차)수익과 ETF가 보유한 현물을 대차거래에 빌려주고 받는 대차수수료 수익 등 별도의 배당원천이 30% 정도 추가된다.

꼭 지수가 아니더라도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ETF, 특정한 형태의 종목에 투자하는 스타일 ETF 등도 비슷한 방식이다.

ETF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당장 개별종목과 비슷하고 추종지수 역시 동일하다면 주가를 보고 결정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삼성KODEX200 ETF의 27일 종가는 2만3370원이다. 같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미래에셋타이거200 ETF 종가는 2만3315원이다.

김두남 삼성투신운용 선임매니저는 "주가보다는 현재 ETF의 가치인 순자산가치(NAV)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AV와 주가를 모두 고려해 현재 저평가된 것을 고르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또 일평균거래량 등을 따져서 유동성이 확보된 ETF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해외 인덱스도 늘어

=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더 관심이 가는 투자자라면 해외 인덱스펀드를 골라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외 인덱스 중에서는 라틴아메리카, 홍콩 H지수, 일본 닛케이지수를 비롯해 헤지펀드인덱스, 농산물인덱스, 유로인덱스 등 다양한 형태의 인덱스펀드 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홍콩 H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ETF를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 자체가 많지 않아 순자산이 1000억원이 넘는 상품은 미래에셋맵스라틴인덱스주식형 1CLASS-A, KODEX China H,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주식 1(C-A) 등 3가지에 불과한 상황이다.

[출처]매일경제 200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