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강좌 제115강 - 방송인 이다도시

신형식2008.05.31
조회52

 -- 원본글 ------------------------------------
안녕하세요, 아주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인데요
115강 방송인 이다도시 씨 오셨을 때 아주강좌가
동영상으로 지원되지 않는 것 같은데
파일이 있는데 누락된 것인가요, 아니면 그 날은 아예 찍지 못한 것인가요?
아무런 설명이 없어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덧붙여, 정말 유익한 아주강좌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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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다도시님의 동영상은 지원하지 못하게 되어서 유감스럽습니다.
멀티미디어실에서 비디오 혹은 DVD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군요. 어쩔 수 없네.

 


 

한국에서 살다보니 말할 수 있다

 

2008.3.20(목)

- 방송인 Daussy Ida Noelle Daniel

 

연단에 나타난 그녀를 보는 순간 주위에서 새어 나오는 탄성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반응은 '놀랍다'였다. 주로 그 탄성의 주인공들은 여학생들이었는데, 두 아이던가? 엄마이기도 한 이다도시가 실물로 보니 너무 예쁘고 몸매도 아가씨들 못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음에 틀림이 없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이다도시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는 방송에서 본 프랑스 수다쟁이랄까? 억양도 강하고 말도 빠르고, 특히나 모 광고에서 보여줬던 아주 강력한 이미지. "임신 하셨어요?"

 

그런데 강단에 선 그녀의 이미지는 내가 늘 봐왔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프랑스에 있던 시절에 경영학 석사과정까지 밟고 우리 나라에 왔었고, 우리 나라에 와서는 방송일 외에도 여러 분야의 여러 일들을 도맡아 해 왔던 것이다.

 

연세대와 교육방송에서는 프랑스어를 가르쳤고, 방송 3사 및 케이블 채널에서의 활약과 대구 유니버이사으 홍보대사랄지, 와인전문과 과정을 밟았다든지, 출판도 했고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고 있다.

 

특히 각종 기업과 학원, 여성단체 등에 초빙강사로서 강연을 하고 다녔는데 특히 이 강연 주제가 아주 놀랍다. 한국과 유럽(특히 프랑스가 주 내용이겠지만)을 비교하며 문화, 사회, 직업, 육아, 가정 등의 일상적인 모든 분야의 주제에 대해 강연을 오래도록 해 왔던 것이다.

 

천잰가? 정말 박학다식하네?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 방송에서 봐왔던 이미지는 "임신 하셨어요?"였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녀의 강연은 아주 재밌다. 오래도록 방송을 해와서인지 청중들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재치있게 이야기 할 줄도 알고 우리 나라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던지는 유머나 위트도 우리 정서에 잘 맞았다.

 

아무튼 강의 주제는 "한국에서 살다보니 말할 수 있다"였는데 이건 자신의 저서 제목이었고...사실은 지난 주 서명숙 이사장과 비슷한 맥락의 주제였다.

 

이번 학기 아주강좌 전체적인 주제는 "삶의 질"이라고 했다. 그래서 매주마다 삶의 질과 연관된 소주제를 가지고 연사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이다도시의 경우에도 그러한 삶의 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었다.

 

일단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줬는데, 가히 놀라웠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바쁜 스케줄 속에서 살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연애를 통해 사랑에 빠져 한국에서 겨우 23살이었을때라던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고 했다. 아직 서양식 나이 계산법에 의하면 마흔이 안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대한민국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4세, 그녀는 아직 그 절반도 살지 않았지만 대학 졸업 후로 지금까지 한 달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바쁘게 살았다는 의미겠지만, 아무튼 강사로서 학생으로서 방송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그래서 과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케줄이 너무 많다. 주말 부부가 되기 싫다. 주말 엄마가 되는 것도 싫다. 일에 쫓겨 나는 죽을 것 같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이제 쉬고 싶다. 아니, 쉴 것이다. 프랑스에 가서 가족도 만나고 아이들과 또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게 그녀의 앞으로의 목표였다. 대단한 사람치고는 굉장히 소박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미국 이야기였던가 어디였던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충의 이야기는 이렇다.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굉장히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고 직장에서도 굉장히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었다.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하며 얻은 그 자리에서 잠시 휴가를 떠났다. 한적한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 그는 거기서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어부를 만났다. 그런데 그 어부는 고기를 많이 잡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자신이라면 고기를 많이 잡아서 팔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배를 사서 낚시가 아닌 그물로 고기를 잡는다거나 할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 남자는 어부에게 물었다. 왜 어리석게 낚싯대 하나로 고기를 잡냐고. 그러면 고기를 많이 못 잡지 않느냐고. 그런데 이 어부는 더 많이 잡아서 무얼 하냐고 했다. 남자는 당연히 고기를 많이 잡아서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고 했다. 그 말에 어부는 다시 물었다. 대체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하려고 하느냐고. 남자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돈을 많이 벌면 직장을 그만두고 한적한 바닷가에 집을 짓고 배나 한 척 사서 한가로이 낚시나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어부가 빙그레 웃었다.

 

뭐, 대충 머릿속에 기억나는 것들로 각색아닌 각색을 해버린 이야기지만 대충 보면 저 이야기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 결국은 나중에 다 저렇게 되고 싶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이다도시의 말을 듣고 나니 들었던 것이다.

 

그러면 나도 지금 이렇게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을까? 내 삶에 만족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풍류를 즐기며 살면 되는 것일까?

 

하지만 내 현실은 내 두 발 목을 붙잡고 있는데...역시 성공하고 나서 그래야 하겠지? 흠...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