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는 2002년 월드컵 대회와 2004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정치적으로 가장 고양된 분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한겨레> 집계로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린 곳은 모두 99곳이었다. 지난 21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집계로도 98곳이었다. 특히 대도시뿐 아니라, 경기 오산, 강원 삼척, 충남 논산, 충북 증평, 경북 안동, 경남 함양, 전남 화순, 전북 진안 등 중소 도시와 군 지역에서까지 매일 밤 촛불이 켜지고 있다.
이런 전국적인 촛불집회에 대해 성방환 전교조 전 충북지부장(충북고 교사)은 “처음에 광우병 쇠고기 문제만 거론되다가 이젠, 학교 자율화,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지역 균형발전 등 다양한 주제가 토론되고 있다”며 “마치 1987년 6월 항쟁 때와 같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촛불집회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시민단체 대표들이 도심에서 3보1배를 벌이며 시장과 백화점의 정육점을 찾아다니며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와 제주에서도 시민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3보1배를 벌이고 있다.
‘민주화의 도시’인 광주에서는 지난 29일 대학생들이 작은 촛불 대신 횃불 10여개를 들고나와 거리를 훤하게 밝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도 평화로운 행진을 벌여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29일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며, 전남 지역의 농민들은 6월 중순 모내기철이 끝나는 대로 대거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처음에 청소년들이 시작한 촛불집회에 이제 시민단체, 노조, 대학 총학생회까지 가세하고 있다. 한국에서 검역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5300t 가운데 3000t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부산 감만부두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운수노조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막기 위해 2일부터 감만부두 어귀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표적 대공장 노동자 도시인 울산에서는 29일 현대자동차와 세종공업 등 5개 중소업체의 노조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합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4일 부산지역 대학의 동맹휴업도 결의했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지난 29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전에서는 광우병 문제와 관련 있는 분야의 한 카이스트 박사와 약사가 촛불집회에 나와 광우병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함으로써 광우병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광우병은 아무리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해도 누군가 걸리게 돼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공포와 분노가 국민들에게 확산돼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활정치에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 도시·군 지역까지 ‘분노 물결’ 번졌다
[한겨레] 전국 100여곳서 촛불집회
3보1배·천막농성·판매금지 서약 등 시위형태 다양
참여자 전 계층 확산…토론주제도 대운하 등 확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는 2002년 월드컵 대회와 2004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정치적으로 가장 고양된 분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한겨레> 집계로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린 곳은 모두 99곳이었다. 지난 21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집계로도 98곳이었다. 특히 대도시뿐 아니라, 경기 오산, 강원 삼척, 충남 논산, 충북 증평, 경북 안동, 경남 함양, 전남 화순, 전북 진안 등 중소 도시와 군 지역에서까지 매일 밤 촛불이 켜지고 있다.
이런 전국적인 촛불집회에 대해 성방환 전교조 전 충북지부장(충북고 교사)은 “처음에 광우병 쇠고기 문제만 거론되다가 이젠, 학교 자율화,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지역 균형발전 등 다양한 주제가 토론되고 있다”며 “마치 1987년 6월 항쟁 때와 같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촛불집회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는 시민단체 대표들이 도심에서 3보1배를 벌이며 시장과 백화점의 정육점을 찾아다니며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와 제주에서도 시민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3보1배를 벌이고 있다.
‘민주화의 도시’인 광주에서는 지난 29일 대학생들이 작은 촛불 대신 횃불 10여개를 들고나와 거리를 훤하게 밝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도 평화로운 행진을 벌여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29일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며, 전남 지역의 농민들은 6월 중순 모내기철이 끝나는 대로 대거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처음에 청소년들이 시작한 촛불집회에 이제 시민단체, 노조, 대학 총학생회까지 가세하고 있다. 한국에서 검역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5300t 가운데 3000t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부산 감만부두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운수노조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막기 위해 2일부터 감만부두 어귀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표적 대공장 노동자 도시인 울산에서는 29일 현대자동차와 세종공업 등 5개 중소업체의 노조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합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4일 부산지역 대학의 동맹휴업도 결의했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지난 29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전에서는 광우병 문제와 관련 있는 분야의 한 카이스트 박사와 약사가 촛불집회에 나와 광우병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함으로써 광우병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광우병은 아무리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해도 누군가 걸리게 돼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공포와 분노가 국민들에게 확산돼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활정치에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전국종합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