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럼 짠 시민들 “불의의 시대에 잡혀가는 것이 영광”

신형식20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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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30분. 평화롭던 광화문 분위기가 돌변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며 도로에 앉아 있었다. 광화문 4거리 방향 버스 바리케이드가 열리며 경찰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을 외쳤다. 현장은 시민들의 구호소리와 경찰들의 구호소리가 뒤엉켜 긴장이 높아졌다.

 

새벽 2시. 골목 곳곳에서 경찰들이 쏟아져 나와 시위대의 허리를 잘랐다. 시위대는 둘로 갈렸다. 도로 시위를 벌이던 2천여 명의 시민들은 혼비백산하며 인도로 도망갔다. 하지만 대열 앞 쪽에 있던 시민 2백여명은 자리에 앉아 팔과 팔을 이어 스크럼을 짠 상태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 중엔 한 부부도 끼어 있었다. 29일 처음으로 집회에 나온 남기보(46·서울 강서구 화곡4동)씨 부부다. 남씨는 “두 아이가 집에 있지만 나라 걱정이 돼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차라리 이 불의의 시대에 잡혀 가면 영광”이라며 부인의 팔을 더 꽉 잡았다. 경찰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금방이라도 연행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