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입대한 의경으로써.. 죄송합니다......

오종건2008.06.02
조회64,906

뭐 일단 전 전의경이 잘했다는것도.. 그렇다고

시위대가 잘 못했다는 의견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는 정말 안타까워서요..




저도 어제 저녁부터 불과 몇시간전까지 제대가 2주정도 남은 시점에,,,

본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출동인원 확보라는 명목하에 출동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남대문에서 경복궁까지 이리저리 죽어라고 뛰어다니고

새벽에는 경복궁역 근처에서 긴박하게 시위대들과 대치하기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중대는 몸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불상사는 안일어났지만


그러면서 길을 막고 방패 들고 있는 저의 바로 앞에서 몇몇 분들은 제가 방패들

고 서있는 자신이 화날만큼 저와 저의 부모님까지 욕을 하셨는데 그런 상황은

많이 겪어봤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정말 잊을수 없었던게

제 나이 또래 비슷한 여성한분과 그 친구분께서....

정말 한마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코앞에서 저를 동물이하로 쳐다보는 그 시선..

그건 정말 평생 잊을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지금 시위대를 욕하는것도 아니고 그분만 욕하자는것도 아닙니다...

 


어제 그 곳에서 정말 한없이 고마우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고생한다며 따뜻한 녹차 주시고..

목마르지? 하면서 물도 챙겨주신 분들....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냥 제가 말하고싶은건 그 시점에... 나도 알고 있는 문제점이고

지금 누가 잘못하고 있는 지 충분히 아는 시점에서..

 


방패와 하이바를 쓰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국민들을 막고 있고,,

그런 분들에게 부모님 욕까지 먹여가면서..

그리고 그곳에 있던 몇몇 국민들의 시선이 있는 그곳이 안타깝고 또 방패 들고

서있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의경에 지원한거부터 시작해서....



뭐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일부 과격하신 분들 분명히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들 말리신분들도 정말 많이 계십니다..

 



그러면서 1선에서 정말 과격하신분, 욕하시는 분들 보고 물맞으면서 계속 몸싸

움하며 지친 전의경 애들이 충분히 흥분했을테고 지금 문제가 되고있는 과잉진

압이라는 과격한 행동이 나왔을것입니다..

 



그래서 더 싫고 슬펐습니다.. 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

하는 상황이 아니고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는 전의경과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모인 어찌보면 똑같은 국민들끼리 그렇게 치고 박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

어야 하는지...

 



물론 제가 글쓴거 보시고 치고박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경이 때렸다고 생각하시

는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한쪽면만 보시고 생각하시는겁니

다.. 방패나 하이바 진압도구가 일반사람과 똑같은 사람을 아이언맨으로 만들

어주진 않습니다.. 제가 본것만 다치거나 실신해서 실려가는 애들 꽤 됐으니까

요....



 

여튼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


단봉으로 때리고 워커로 까고 이런 정신나간 놈들

옹호하고 잘했다는것이 아닙니다..

그놈들은 분명 잘못을 했고

손가락질 받고 욕을 먹는게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밤새도록 도로에서 시위하는것도

박수 쳐줄만큼 잘했다고는 솔직히 생각 안합니다..

 

 

 

 


에휴.. 쓰다보니 두서없이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그냥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은

그냥 국방의 의무를 하기위해 의경생활을 하고있는 한마리의 의경 전에..

이 나라의 국민으로써..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는거였습니다..

넓게보면 우리 옆집 형누나동생들인데요....


 

 



그리고 어제 그자리에 계셨던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의경에 자진 입대해서 어제 그자리에서 방패들고 그분들을 막고있던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