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먹기 싫은 걸 먹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주인인 국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민주. 그리고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랐다. 그 곳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유모차에 태우고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길 바랬던 젊은 엄마들과 주말이라 훌훌털고 어딘가 나들이라도 가야할 시간에 광화문 도로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촛불을 켜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던 한무리의 가족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 코빼기도 안보이던 교통경찰을 대신해 손에 손을 잡고 맨 몸으로 가드라인을 쳐주고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이 혹여라도 위험할까봐 맨 후방에 서서 전경에게서 시민들을 보호해 주던 예비군 형님들. 그들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던 시민들과 쓸데없이 교통흐름을 막는다며 그들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했던 어떤 택시기사 아저씨. 그 많은 인파를 뚫고 거북이 걸음으로 버스를 몰던 버스기사 아저씨는 어쩌면 짜증이 났을 법도 하건만 시위대를 향해 연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차안에 타고 있던 시민들 역시 "이명박 OUT"이라 써진 손피켓을 들고 환호해 주었다. 그들이 무얼 잘못했을까. 단지 촛불하나씩 들고 거리를 행진했던 가지각색의 사람들. 말도 못하는 갓난쟁이부터 70대가 넘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하는 외침을 왜 우리만 듣는 걸까. 난 가슴이 답답하다. 아침에 출근해 인터넷을 띄우고 뉴스를 볼 때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잡혀들어가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맞아서 터지고 피흘리고 그걸 보면서 또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눈물 흘릴 때 수천만명의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응원해줄 때 기꺼이 그들의 배후가 되어 줄고 있을 때 당신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할래? 난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정당하고 깨끗하고 합리적인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단지 그게 내 바람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다. 1,180
이 아이들을 위한 자유.민주.평화.
이렇게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먹기 싫은 걸 먹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주인인 국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민주. 그리고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랐다.
그 곳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유모차에 태우고
그 아이들이 자신들의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길 바랬던
젊은 엄마들과
주말이라 훌훌털고 어딘가 나들이라도 가야할 시간에
광화문 도로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촛불을 켜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던
한무리의 가족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
코빼기도 안보이던 교통경찰을 대신해
손에 손을 잡고 맨 몸으로 가드라인을 쳐주고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이 혹여라도 위험할까봐
맨 후방에 서서 전경에게서 시민들을 보호해 주던 예비군 형님들.
그들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던 시민들과
쓸데없이 교통흐름을 막는다며
그들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했던 어떤 택시기사 아저씨.
그 많은 인파를 뚫고 거북이 걸음으로 버스를 몰던
버스기사 아저씨는 어쩌면 짜증이 났을 법도 하건만
시위대를 향해 연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차안에 타고 있던 시민들 역시
"이명박 OUT"이라 써진 손피켓을 들고 환호해 주었다.
그들이
무얼 잘못했을까.
단지 촛불하나씩 들고 거리를 행진했던
가지각색의 사람들.
말도 못하는 갓난쟁이부터 70대가 넘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하는 외침을
왜
우리만 듣는 걸까.
난
가슴이 답답하다.
아침에 출근해 인터넷을 띄우고 뉴스를 볼 때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잡혀들어가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맞아서 터지고 피흘리고
그걸 보면서 또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눈물 흘릴 때
수천만명의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응원해줄 때
기꺼이 그들의 배후가 되어 줄고 있을 때
당신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할래?
난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정당하고 깨끗하고 합리적인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단지 그게 내 바람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