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6월 2일 본사 기자 폭행에 대해 보도한 것에 대해..

배현섭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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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일, KBS는 '기자에 대한 폭행은 언론 자유에 대한 심대한 훼손이라고 하였습니다.' 분명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는 언론이 무엇인가?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인식하고 사용했어야 합니다.

 

분명 언론이란 협의의 의미로는 분명 제도권 언론사를 지칭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수정헌법1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헌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제도권 언론사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론은 구성원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고,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사회 구성원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과 직결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촛불집회는 이 나라의 구성원인 국민들이 보장된 언론의 자유 속에서 현정권에 현실을 인식시키고자 하였던 집회결사의 자유를 누리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31일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했습니까? 정부에 우리가 믿는 신념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참히 군화에 짓밟히고 방패에 피를 흘렸습니다. 또한 그때 KBS를 비롯한 우리나라 언론은 어떠했습니까? 경찰의 과잉징압 속에 피를 흘린 후에도 고작 '과잉진압 논란' 정도로 치부하였습니다. 당신들이 그토록 그 현장에서, 그 때의 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가? 설령 떨어져 있었더라도 아주 작은 관심만 기울여도 수많은 폭행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관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선에서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앵커나 기자들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자신들만의 특권이고 정권으로 부터 방패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고작 한 명의 기자가 방패에 팔 좀 다친 거 가지고 그렇게 뉴스 한 꼭지를 할애하며 경찰을 비난하나요? 언론사에 속한 언론인에 대한 폭행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언론 활동에서 흘린 피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왜 당신들은 그 많은 사람들이 망막이 터지고, 코와 이가 부러지고 머리를 짓밟힐 땐 논란으로 치부했나요? 그리고 왜 지금은 고작 한 두명의 기자가 다친 것 가지고 언론의 심각한 훼손이라는 말을 운운하나요? 혹시 당신들의 머릿속에는 제도권 언론사의 직원만이 언론인이고 언론의 자유는 그러한 당신들의 전유물이자 특권이며 정권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패라고 믿는 건가요?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국민에게 보장하는 자유이고, 당신들도 그러한 국민이기에 보장 받고 있는 것입니다.

 

-2008.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