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숭고한 염원의 방패이다

남도현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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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숭고한 염원의 방패이다2006. 2. 12  평택 대추리...   이후

이날 이후를 기억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염원이 만들어낸 숭고함의 방패이다.


막다가.. 막다가..

죽더라도 막기만 하라는 명령에

깨질듯이 이빨을 악물고 그렇게 공포에 부들부들 떨면서 막다가.. 또 막다가

결국 들고 있던 방패가 처참히 구겨지고 찢어져서

죽창이 그대들의 눈을 찌르고

쇠파이프가 그대들 팔 다리를 으스러뜨리고

화염병이 그대들을 얼굴을 그슬리고

죽창을 든 무리 가운데 죽은 개처럼 널브러져 있는 그대들을 보며


또 다시 귀한 아들을 잃어버린 어느 부모님의 오열에 견딜 수 없어 ..

그렇게 피눈물을 흘리며 죽을 듯 막기만 하던 그대들을 사랑하는 부모, 형제, 친구, 그리고 우리들이 만들어 낸 염원의 방패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엄한 권력을 향한 충성스런 마음이나, 죽창을 든 그들에게 향한 가혹한 분노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변명조차 하지 못한 채

긍지 없는 충성에 희생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

그저 그대들의 몸과 마음이 그저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오기 만들 바라며 만들어진

죽어서도 막아야만 했던 약하고, 부족하고, 억울하고, 비참한

그 보잘 것 없던 철방패를 든 그대들을 보호해주는 염원의 방패이다.


그리고 이 방패는 너무나 견고하고 숭고해서 때리는 자를 굴복시키고 맞는 자를 일으켜 세운다.


그대들은 아는가..

 

이 방패가 그대들을 지켜주었다.

이것이 바로 한없이 약한 자들을 위한 우리들의 염원의 방패이다.



 

 

그리고

어쩌면...

 

 

물대포에 맞서 눈을 다치고 ...

군홧발에 밟히고 채여 머리가 깨지고 ...

겁에 질린 채 도망가다가 휘둘린 방패에 맞아 온몸에 피를 적시며 실신한 ...


또 다시 한없이 약한 이들을 위해 나는 다시 이 방패를 들 것이다.


그리고 이 방패 또한 너무나 견고하고 숭고해서

또 다시 때리는 자를 굴복시키고 맞는 자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절대로 잊지마라..

 

두주먹만 불끈 쥐고 고함치는..

겁에 질려 도망가는..

그대들의 위압을 견디기 위해 간신히 욕으로 저항하는 그들에게

 

방패를 휘두를 때, 곤봉을 휘두를 때, 군화로 짓밟을 때..

 

절대로 잊지마라..

 

그동안 무엇이 그대들을 지켜주고 있었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