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대가 바라보는 "2.0"세대

최여진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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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대가 바라보는 후배이자 '2.0'세대들의 모습. 그리고.......  아무도몰라 번호 862125 | 2008.06.02 조회 3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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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연 이것을 무엇으로 기억할 것인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반대, 아니 2mb 정권의 각종 정책과 이슈 자체를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또다시 일요일 새벽과 같은 그런 과격한 진압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5월 2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예전 시위에 비해 이번 시위는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아래 진행된다는 데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쓰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반발에 막혔다. 연단에 오른 자유발언자들도 일반인 일색이다.

 

‘비폭력 무저항’ 원칙도 시민 참여형 시위가 만들어낸 새로운 진행 방법이다. 초기 탈정치, 생활이슈로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의 정치의식도 최근 점차 성장하고 있다. “시대의 방관자가 되지 말자”는 구호가 등장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보궐 선거에 참여해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주자”는 캠페인도 시작됐다.

 

하지만 이 촛불문화제 초기부터 나타난 가장 놀라운 사실은 많은 참가자가 흔히 말하는 ‘운동권’이 아닌,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나섰다는 것이다. ‘2.0세대’로 호칭되는 어찌 보면 우리들의 중, 고등학교 후배들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의 선동으로 참여하냐는 개소리도 나오는 형편이다.

 

이들이 이렇게 세상에 대해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4.19혁명 때 중, 고등학생들의 시위와 유사하다. 하지만 많은 방면에서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주요 무기는 화염병이나 죽창이 아닌, 휴대폰과 인터넷이다.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드넓은 정보의 바다와 개인 통신 시스템의 힘은 정부의 말만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소위 보수언론사의 주장을 가볍게 무시하고 각종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4.19의 중, 고등학생들은 당시 이승만 정부의 장기집권에 비판하기 위하여 거리로 나온 것이었지만, 이번에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논란 문제의 대상이 자신들의 급식과 건강, 무엇보다 삶의 안전에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승인받고자 하는 ‘인정정치’의 열망이 표출됐다고 봐야 하고,

 

또한 효율과 경쟁으로 특징지어지는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이 자신들을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데 대한 적극적인 거부의 의견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이들의 행동으로 온 시민들이 참가하여서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말이다(여담인데, 그 대상 중에 이 글에도 댓글 달 것 같은 한나라당의 알바생들은 제외한다, 시간당 3700원의 돈과 자신의 양심을 뒤바꾸는 놈들은 칭찬할 가치가 없어. 아 골수라서 알바하면 말고 말이지).

 

나는 소위 ‘88만원 세대’ 중 하나다. 망할 놈의 무한 경쟁이란 무한도전보다 못한 시대정신에 휩쓸려서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 경쟁에 내몰리고, 수능에 내몰리고, 내신등급제의 첫 타석에 드러섰던 세대이다.

 

대학에 와서도 즐거운 대학생활이란건 얼어죽을. 교수님 말씀처럼 ‘공부만 하다가 대학생활이란 걸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토익과 토플과 각종 취업준비와 자격증에 목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오직 공부와 취업에 매달려 다른 분야에는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나는 행운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친구 녀석이 골수 한나라당이라 그 녀석을 까기 위해 어느 정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보았다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 어느 시민단체에 가입하면서 우리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선 결국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뭔가 대견스러우면서도 부끄럽다.

 

‘이렇게 당당하게 의견을 말하고, 직접적인 행동을 우리의 후배들이 이렇게 보여주는데, 정작(어찌 보면 여태까지의 언론에 의한 여론조작의 결과로 나타난 편파적 모습의 일환이) ‘운동권’이라고 불리던 우리 대학생들은 뭘 하였기에 이러한 모범을 보이지 않았을까’ 말이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참여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뿌듯해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정부의 각종 발언을 보면 화가 치솟지만.

 

현재 정부에 수족인 경찰은 촛불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면 다 해결되것지’ 생각하며 분명 하지 않겠다고 했던 의료 민영화, 상수도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려 하면서 대운하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들도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각종 할말없는 발언들도 함께 말이다.

 

“신문만 봐도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느냐, 1만 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 [프레시안 송호균/기자] 기사 中

 

“단순히 '콘택600'(감기약) 처방으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종합감기약 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기사 中

 

참 국민을 뭘로 보는지 잘 드러난다. 아직도 배후세력 운운대면서 국민을 감기 바이러스로 보고 있다. 이 참 한심한 발언이다.

 

“상인 출신의 자를 국가의 지도자로 뽑지 말아라”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상인 출신의 인물을 국가를 다스리는데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는 상인 출신이다(CEO도 엄격히 말하면 상인이다. 한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니). 그 결과는 지금 보는 듯과 같이 여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려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거기다 기가 막힌건 지난 정권의 결과물을 수확하지 않고 엎어버린 탓에 국가의 위상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현재 주변국들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더 나가면 빌게이츠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살린다는 경제는 더욱 막장이다. 이제는 정말 대중교통으로 30분 걸리는 학교를 걸어다닐지 고민해야 할 판이다.

 

연이어 터지는 이슈는 국민들을 더욱 열받게 하고 있다. 분명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일어선 것은 똑같다. 4.19와 6월 항쟁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멍청한 자의 몽상일 뿐이다.

 

정부는 국민을 무서워해야지, 자기가 군림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짧은 60년의 우리나라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된 행동의 결과를 말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러한 행동의 결과가 어찌 될지는 역사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전하기 위하여 지금도, 앞으로도 이러한 행동들을 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 다음 아고라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