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후배들에게...

장종문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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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 후배들에게...

요즘 시위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녀서 대다수의 국민들도 이젠 시위현장에서 어떻게 진압하는지, 어떤게 문제점들인지 많이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정치가 뭔지, 국정운영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집회신고 후 진압과정까지의 법적인 절차와 과정은 전혀 알지 못하는 짧은 소견으로도...

이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사회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바임을 필자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난 2002월드컵의 안전 유치를 위한 훌리건, 화염병 전담부대 정예타격대인 1001라는 곳에 있었다.

뭐 더이상은 떠올리기도 말하기도 원하는 바가 아니므로 밝히지 않겠다.

 

그간 겪어본 상황에 비하면 요즘 한간에 떠들석한 시위현장은 그리 과격한 것도 아니다.

쇠파이프에 맞아 반신불수가 된 선임도, 화염병에 어깨를 맞아 귀가 훈제구이가 된 바로 윗기수 고참도봤고 시위대가 밀고 들어오는 죽창에 눈을 맞아 실명하는 타중대 대원도 목격한 나로써는 그리 느껴지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낫으로 찍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가 아니라 딸랑 촛불하나 들고 있는 시위대라는것이 문제다.

무장하지 않는 시위대를 그리 과격하게 진압한 일은 내 군생활 중에서도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이루어 지고 있는 진압과정과 카메라 속이 보이는 장면들은 분명 뭔가가 잘못된것 같다.

 

내 군생활 2년동안 시위현장에서  여자, 장애인, 나이 지긋이 드신 어르신들, 어린이는 절대 때리지 않는게 철칙이었다.

무전에서는 항상 상기 명시된 사람은 절대 가격해서는 안된다고 명령이 떨어 졌었다.

 

시청앞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장애인 시설을 더욱 확충해 달라는 시위가 있는날, 여성 골프 캐디였나? 아무튼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 달라는 시위, 재개발 지역의 시위 현장의 노인분들 등이

있는날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들 중 우리가 절대 때리지 못한다는것을 알고 시위현장에서 우리 얼굴에 침을 뱉고 날계란을 던지고 그 위에 밀가루로 양념을 입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후배들아, 너희들의 힘든 고충은 안다.

여름엔 시위현장에서 진압하고 끝나자마자 부대로 들어와 다시 훈련하고 방패짜고 다시 또다른 시위현장에 가서 진압하고, 하루에 4시간도 못자는 날도 있는거 다 안다.

 

이번 시위에는 너희들에게 분명히 명령이 떨어졌음에 여자, 노인들에게도 서슴없이 진압을 했으리라 믿고 싶다.

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고 모든 중대가 하나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다친다는 것도.

허나 이미 검거조에 의해 검거된 사람들까지도 짓밟고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대배치 후 보안교육을 받을때 절대 부대내 일들을 발설하지 않는것 또한 배웠을텐데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를 때리고 가격하고 스트레스를 푼다는 식의 자랑섞인 너희 홈피의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아프구나.

그래, 너희는 다른 군인들과는 좀 다른 특별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려면 그리 생각해라.

그렇게 생각해서 그 피곤함과 지친 심신을 달랠수 있으면 좋은거지.

허나 그럴수록 더 막강한 책임감과 조심성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요즘 부대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수경급들, 그중에서도 열외급기수들만 잠깐 이용할수 있는 그 하기 힘들다는 인터넷에 어째서 그리도 사진이 올라오고 글들이 올라오는건지 알수는 없다만 ...

그 올라온 글들을 읽고 있자니 표현이 잘못된것 같다.

 

너희는 국가의 몸이지, 너희 자신들의 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정치가, 사회구조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조차 알수는 없다만 너희는 그저 명령에 충실히 따르고 국가의 안녕을 위한 너희들의 몸도 다치지 않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시위대 X새끼들, 다 X여버리겠다는 둥, 그런 개인적인 생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읽는 인터넷 상에 글을 올리는게냐... 정말 가슴이 아프다.

중추신경의 무조건반사인양 명령대로만 신속하게 움직여야할 시위 현장에서 언제부터 그리 말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진 것이냐.

 

너희 선임들도 모두다 너희처럼, 어쩌면 너희보다도 더 힘든 사람들도 있었겠지,,,

기동대는 목숨을 걸고 무기를 들었던 시위대의 시위 진압을 담당하고, 교통중대또한 목숨을 걸고 시위 현장 부근의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수많은 차들이 달리는 대로 중앙선에 서서 교통정리를 하며, 방순대와 경찰서 자서부대는 시위를 하지 않는 무고한 시민들의 유동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시위 현장 부근에서 많은 애를 썼다.

 

무전기를 들고 소대와 중대 전체를 통솔하는 각 ○령, ○인들은

이미 검거된 사람들이나 아무런 힘이 없이 의경들에게 포위된 사람들을 가격하지 말라는 ○○장의 지시를 받는 즉시 부대 전체 대원에게 신속히 알려야 할 것이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너희들이 다 먹고.

무조건 너희가 한심하고 싫다는것이 아니라 그저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난 이번 사건에 누가 개입되었고 누가 어떤 잘못된 명령을 내렸는지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 사람들을 비판할 만한 사회적 지휘도 가지고 있지않고, 충분히 비판할만한 지식을 갖추지도 못한 사람이니.

무조건 명령에만 따르고, 더 이상의 불필요한 가격이나 구타등의 행위, 사회적 논란이 될수 있는 아무런 생각없는 개인적인 언변등은 분명 자제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들은 분명 한두가지가 잘못되어 일어난 일이 아니라 많은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겹쳐 나타난 시너지 효과일 것이다.

이는 사회와 모든 국민들이, 여당과 야당의 양심있는 정치인들이 먼 훗날 다시 뒤돌아 봤을때 잘잘못을 가리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하고 두번다시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돌이켜 보았을때... 인정받는 사람과 비난 받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 몇몇의 잘못된 언변과 행동때문에 전의경은 훗날에도 비난의 대상이 될수 있음을 항상 염두해 두고 불필요한 폭력과 욕설은 자제하고 더도말고 덜도 말고 너희에게 내려진 명령만 따르고 행했으면 좋겠구나.

 

더운날씨에 연일 계속되는 시위에 샤워할 시간도 없고, 진압복에 소화기까지 끼고 다니느라 고생들 많겠구나.

시위대엔 너희 여동생도, 아버지도 있을수 있다는것을 항상 염두해 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