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회고전.

박병은2008.06.04
조회130

 

날씨가 슬슬 더워지니

 

뜨거운 여름을 

 

에어컨/선풍기 잘 안트는 주인과 함께 보내며 고생했던

 

토리가 자꾸 생각난다.

 

 

여름 맞이 토리 특집.

 

아, '토리'라는 이름은 도토리에서 따온 건 아니고

 

'동그란 실 뭉치'라는 순 우리말이다.

 

처음 데리고 왔을때 조그만 녀석이 돌돌 말고 있는게 꼭 실 한타래 같아서 붙여줬다는.

 

뭐 금방 퓨마처럼 훌쩍 커버리고 말았지만. ㅎ 

 

 

아무튼 뜬금없이 '토리 회고전'을 실시.

 

 

 

안녕.

 

완전 아기 시절

 

'러시안 블루'종 고양이인 내가

 

'퓨마' 새끼라고 극구 우기는,

 

이상한 아저씨 집으로 납치되어온 '토리'라고 해.

 

 

 

 

 

 

입양해온 지 며칠 안되었을 때 일게다.

 

'토리'라고 이름 지을만 하지 않나.

 

샐쭉하고 쫑긋해서 여우같은 느낌이었던 아기시절.

 

 

 

 

 

입양 당시엔 추운 2월.

 

 

이 녀석,

 

데스크탑 본체의 열기를 이용해 찜질을 하는

 

기발한 잔머리를 보여주어

 

일찌감치 만만치 않은 놈이란 걸 직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거짓말처럼 흘러 한 여름.

 

토리도 거짓말처럼 자라버렸다. 

 

두둥...

 

 

 

 

 

 

머리통 꽤나 굵어진 토리양.

 

(암컷이라구 ;)

 

 

 

아기와 고양이는 잠들었을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

 

라고 생각한다.

 

녀석이 낮잠자고 걸 보노라면

 

내 몫까지 다 자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잠이 달아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같이 잠들어 버리는 마력을 경험하곤 했다. ;;;

 

 

 

 

 

 

 

분명

 

이 눈빛은

 

'간식을 달라' 거나

 

'놀아줘' 라는 의미였을 거야.

  

 

 

 

 

고양이는 창밖을 보며 하루종일이라도 혼자 사색에 잠길때가 있다.

 

그런 모습 때문에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

 

철저히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주인과 고양이.

 

나름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고양이편.

 

 

 

 

 

 

음,

 

가끔 사색이 너무 지나쳐서

 

자폐증상이 나타나

 

이렇게 선인장을 갉아먹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_-;;

 

 

 

 

  

 응? 어쩌라는 거냐.

 

 치사하게 그런 눈빛을 쏘다니 ;;

 

 

 

 

책상 정리 VS 다른 방 가기. 

 

번번히 귀차니즘 대결은 나의 패배다.

 

 

이쯤되면 생활의 달인.

 

저 틈을 비집고 드러누울 자리를 만들다니 ;

 

 

역시 인간, 아니 고양이는 적응의 동물이다.

 

 

 

 

 

 

 

고양이들은 잠이 많다기 보단,

 

기면증을 가진게 아닐까. 

 

음? 토리만 그런건가 ;;

 

 

 

 

기면증이라 0.8초만에 잠이 든다고 해서

 

숙면을 취하지 않는 건 또 아니다.

 

잠든 상태로 창문을 밀어내어 

 

제대로 자리잡아 주신다.

 

팔짱까지 끼고 자고 있었다지?

 

-_-; 

 

 

 

 

 

오호라..

 

간만에 고양이다운 매력적인 눈빛을 쏘아주신다 했더니 

 

 

 

 

역시나

 

졸려서 그냥 눈이 풀렸던 것 뿐이다.

 

-_-;;

 

 

 

 

 

 

크오오...

 

목욕후엔 괴물로 변신.

 

영화 <괴물>의 초반 괴물 컨셉 스케치를 보았을 때,

 

이 모습이랑 똑같은 그림을 발겼했었지. ;;

 

 

 

정말 더우면,

 

선풍기 앞에 드러누워 시위한다.

 

 

하긴 내가 선풍기 바람이 싫으면

 

저 녀석에게만 틀어줘도 되었을텐데

 

왜 그런 생각은 못한거지? ;;;;

 

음, 역시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야.

 

쿨럭.

 

 

 

 

 

 

 

 

그래도 역시 퓨마새끼 답게

 

정색하면 꽤나 카리스마 있다.

 

그나저나

 

사냥할 일도 없는데

 

내 방에서 왜 저런 눈빛을 보였던거지 ;;

 

음, 역시 파리 사냥할 때인가 저건.

 

 

 

 

 

 

오빠가 (아빤가? -_-;;) 

 

선물받은 두 물건에 바로 경계심을 보이는 토리.

 

음,

 

낯선 여인의 향기를 느끼고 경계하는 겐가.

 

서로 상관안하고 사는 듯 하지만

 

은근 질투도 하는 토리.

 

;;;

 

 

 

 

 

 

 

 

이 녀석,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나.

 

모르긴 몰라도

 

초여름의 온기를 느끼며

 

여전히

 

사색을 하고 있을 게야....

 

 

아니면 꾸벅구벅 졸고 있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