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오광수

윤지정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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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오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내 눈빛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걸음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사람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며

얼굴 한 번씩 쳐다 볼 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끔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해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하고

흰 머리칼은 바람 때문에 자꾸 드러나며,

앞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렸어도 흘러간 먼 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 울면서 하얀 얼굴의 소녀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