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폐경기가 ???

최지선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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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출생 시 좌 우 양쪽의 난소에 각각 100만개씩의 원시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출생 시에 가지고 있던 약 200만개의 난자는 여성이 사춘기가 될 때까지 조금씩 퇴화하여 10만개정도만이 남게된다. 이 난자는 폐경기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퇴화한다.

남성이 하루 약 1억개의 정자를 만들어내고 배출하는데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숫자다. 진화론자 '스펜서'가 여성은 남성에게 있어 생식력에서 '아주 하등의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나마 그 중에서 여성이 일생 중 배란하는 난자의 수는 약 4-500개밖에 안된다. 다시 말해 4-500개의 난자를 남기고는 모두 퇴화하여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난소가 난자를 다 사용하여 더 이상의 배란시킬 난자가 없게 되면 그 난소는 기능을 잃게 된다. 배란이 없어지면 월경 또한 없어지며 이것을 여성의 폐경이라 한다.

여성은 배란이 일어나야 여성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난자를 모두 소모시켜 배란시킬 난자가 없게 되면 배란이 일어날 수 없게 되므로 여성 호르몬도 분비가 되지 않게 된다. 난소도 더 이상 어떤 기능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며 이것으로 여성은 많은 신체적 변화를 초래한다. 대개 이때의 나이는 48세-52세 경이다.

이처럼 난소기능이 약화한 시기를 갱년기라고 하는데 갱년기는 수태능력의 감소, 폐경, 신체노화 등을 의미하며 여성호르몬에 민감한 질(膣), 회음부, 요도등의 위축을 가져온다. 이때 주로 간여하는 것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결핍이다.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질점막의 위축, 성교시 통증, 질부위 가려움증, 전반적인 피부의 위축, 요도염, 방광염, 요실금 등이 이때 나타난다. 폐경기여성은 정신적으로 불안, 우울, 허무감과 주변자극에 대한 과민성 등을 경험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마음이 상한다.

그런데 남성에게도 이런 생식력의 감소와 신체, 정신적 노화 등 폐경기 증세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남성은 39세부터 정자의 질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하며 39세가 넘은 남성은 상대여성을 나이에 관계없이 임신시킬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남성은 이때부터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여 수정란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매년 7%씩 줄어든다고 말했다.

신체노화로는 발기부전으로 대표되는 성 기능의 저하, 체모의 감소, 안면홍조, 여성형 유방 등이 있고 정신적 변화로는 초조감, 우울증,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등을 나타낸다.

남성에게는 여성의 폐경기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대표적인 것이 테스토스테론) 의 감소와 이와 연관된 신체의 변화로,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나타나는 여성갱년기 증세와 비교할 수 있다.

이것은 남성폐경기(male menopause)라고도 불리며 남성의 종말이라는 의미에서 남성 정지기(andropause)라고도 한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 혹은 남성 폐경기"라는 용어는 여성의 폐경기와는 개념이 틀린 것으로 50세 이후의 남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육체적인, 행동적인 그리고 정상적인 변화를 총칭한다는데 있으며 이것이 여성처럼 급격히 오지 않는 이유는 그 감소량이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일어난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은 50세가 지나면 임신의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남성은 6-70세가 되어도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러나 남성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은 남성폐경기의 변화를 더욱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감정적 변화가 생물학적 변화를 증진 시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회적 장악력의 상실, 자신감의 결여, 가족 위계의 붕괴 등은 남성 갱년기를 한발 더 앞당기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계속적 사회참여, 건전한 취미생활의 지속, 가족관계의 원활한 유지는 이러한 남성갱년기를
뒤로 늦추고 문제없는 노년을 맞이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