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교에서 전공조교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오게 되었다. 새 직장이 된 곳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으로 선정된 군산시의 실업계고등학교이다. 대학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마다 매점으로 달려가는 친구들, 매 시간마다 두 번씩 울리는 종소리, 선생님들의 학생지도 등의 모습들은, 나를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로 돌이키게 만들었고, 그렇게 학교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은 시작되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영․유아 및 아동․청소년에게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에서 나타나는 주요 취약성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다차원(교육, 문화, 복지 등)적 지원사업이다. 따라서 학교가 중심이 되는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해 학습, 문화, 심리․정서 등, 삶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교육적 취약성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실업계고교라는 것을 생각하며, 몇 가지의 고착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인력이 절실했던 우리나라는 공고, 농고, 상고, 종고 등의 실업계고등학교가 다양한 형태로 설립되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다른 명칭 등으로 개명한 학교들이 많지만, 여전히 그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학교는 세월이 바뀐 만큼이나 인문계를 포함한 학교 내․외부의 다양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정체감을 찾으려 애쓰는 사춘기의 대한민국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혼란의 장으로 변한 곳이 되었다.
큰 변화의 틀 내에서, 이방인인 사회복지사가 쌩뚱 맞게도 학교에 들어가 교실 한 칸을 담당하게 된 것도 주목 할만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학교사회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전문상담교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사회복지사들은 자신들의 고유영역이 아닌 곳에서 그들의 실천방식은 제약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많이 개방되어지긴 했지만, 교사들의 교육적 관점과 다른 환경을 통한 개인에 대한 접근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관점의 차이가 현장에서 상충할 때 어려운 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다른 모든 문제들을 접어 두고, 학교 구성의 양 축인 교사와 학생들의 현실은 지금 소통의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장애는 이미 만성화되어 있고, 어디서부터 치료를 해야 할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조금 비관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 소통의 장애는 사회가 개인화되어지고, 부모들의 출산율 저하가 유지 될수록, 디지털 제품들이 업그레이드 될 때 마다 가속화 될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장애 틈에서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양자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미 답은 존재한다. 바로 캐스팅보트인 것이다.
그런데 양자의 간극을 줄이는 캐스팅보트의 역할도 쉬운 것이 아니다.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자처해도 중요한 것은 양축이 부드럽게 기능할 수 있도록 윤활유 같은 캐스팅보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어려울 테지만, 캐스팅 보트를 위한 방법론으로 먼저, 양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장 어려운 부분인 심리와 정서적인 부분에 대하여 민감하게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학교사회복지사의 몫일 것이다. 둘째,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향상시켜 자신의 꿈을 찾도록 조력하는 역할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문화적인 욕구를 파악하여 충족시킬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학교현장에서 상황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하여 무수한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추상적인 방법론을 구체적인 현장인 학교에서 풀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서 많은 결과를 증명해야 하는 사업 또는 과업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사회복지사인 나 스스로를 돌이킬 때 한계를 절감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모든 사회복지사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특히나 사회복지의 고유현장이 아닌 곳에서의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더욱 큰 벽을 절감한다.
학교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존재를 학교에 각인시키기 위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전통적 조직인 학교의 안정적 속성을 염두 해 두고 물의 없게 풀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그 실천은 조심스럽고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그러나 그 한계들이 삶을 무겁게 할수록, 더욱 분발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보다 노력하는 삶으로, 오늘도 타인의 복지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임을 나 스스로에게 아로 새기고, 오늘도 성찰하며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한다.
학교사회복지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뒤로 하고, 결론은 좀 엉뚱하게 풀어내고 싶다. 나는 여기서, 아직도 끼니를 거르는 빈곤, 오토바이로 거리를 종횡무진 하는 방황, 통제기피의 정점에서의 자퇴와 가출, 높은 벌점에 하기 싫은 봉사활동, 따돌림에 관한 학급의 역학, 몰래 하는 담배와 음주에 관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들은 소수이고, 그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알리고 해결하는 것에 앞서, 우리 사회가 보호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질타를 할 수 있는 도덕적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개입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현장 실천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개입은 바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 점을 계속 간과한다면, 미처 꽃이 피지도 않은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의 행복도 꿈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땅의 학생들이 꿈을 갖고 살며, 그 꿈이 꽃으로 피는 봄날을 위해 오늘도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 이상적인 바람으로 매듭을 짓고 싶다.
쌩뚱(?) 맞은 이방인, 학교사회복지사
쌩뚱(?) 맞은 이방인, 학교사회복지사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소속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배현표 학교사회복지사
얼마 전, 대학교에서 전공조교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오게 되었다. 새 직장이 된 곳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으로 선정된 군산시의 실업계고등학교이다. 대학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마다 매점으로 달려가는 친구들, 매 시간마다 두 번씩 울리는 종소리, 선생님들의 학생지도 등의 모습들은, 나를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로 돌이키게 만들었고, 그렇게 학교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은 시작되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영․유아 및 아동․청소년에게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에서 나타나는 주요 취약성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다차원(교육, 문화, 복지 등)적 지원사업이다. 따라서 학교가 중심이 되는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해 학습, 문화, 심리․정서 등, 삶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교육적 취약성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실업계고교라는 것을 생각하며, 몇 가지의 고착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인력이 절실했던 우리나라는 공고, 농고, 상고, 종고 등의 실업계고등학교가 다양한 형태로 설립되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다른 명칭 등으로 개명한 학교들이 많지만, 여전히 그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학교는 세월이 바뀐 만큼이나 인문계를 포함한 학교 내․외부의 다양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고, 정체감을 찾으려 애쓰는 사춘기의 대한민국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혼란의 장으로 변한 곳이 되었다.
큰 변화의 틀 내에서, 이방인인 사회복지사가 쌩뚱 맞게도 학교에 들어가 교실 한 칸을 담당하게 된 것도 주목 할만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학교사회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전문상담교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사회복지사들은 자신들의 고유영역이 아닌 곳에서 그들의 실천방식은 제약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많이 개방되어지긴 했지만, 교사들의 교육적 관점과 다른 환경을 통한 개인에 대한 접근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관점의 차이가 현장에서 상충할 때 어려운 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다른 모든 문제들을 접어 두고, 학교 구성의 양 축인 교사와 학생들의 현실은 지금 소통의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장애는 이미 만성화되어 있고, 어디서부터 치료를 해야 할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조금 비관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 소통의 장애는 사회가 개인화되어지고, 부모들의 출산율 저하가 유지 될수록, 디지털 제품들이 업그레이드 될 때 마다 가속화 될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장애 틈에서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양자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미 답은 존재한다. 바로 캐스팅보트인 것이다.
그런데 양자의 간극을 줄이는 캐스팅보트의 역할도 쉬운 것이 아니다.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자처해도 중요한 것은 양축이 부드럽게 기능할 수 있도록 윤활유 같은 캐스팅보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어려울 테지만, 캐스팅 보트를 위한 방법론으로 먼저, 양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장 어려운 부분인 심리와 정서적인 부분에 대하여 민감하게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학교사회복지사의 몫일 것이다. 둘째,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향상시켜 자신의 꿈을 찾도록 조력하는 역할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문화적인 욕구를 파악하여 충족시킬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학교현장에서 상황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하여 무수한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추상적인 방법론을 구체적인 현장인 학교에서 풀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서 많은 결과를 증명해야 하는 사업 또는 과업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사회복지사인 나 스스로를 돌이킬 때 한계를 절감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모든 사회복지사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특히나 사회복지의 고유현장이 아닌 곳에서의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더욱 큰 벽을 절감한다.
학교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존재를 학교에 각인시키기 위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전통적 조직인 학교의 안정적 속성을 염두 해 두고 물의 없게 풀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그 실천은 조심스럽고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그러나 그 한계들이 삶을 무겁게 할수록, 더욱 분발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보다 노력하는 삶으로, 오늘도 타인의 복지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임을 나 스스로에게 아로 새기고, 오늘도 성찰하며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한다.
학교사회복지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뒤로 하고, 결론은 좀 엉뚱하게 풀어내고 싶다. 나는 여기서, 아직도 끼니를 거르는 빈곤, 오토바이로 거리를 종횡무진 하는 방황, 통제기피의 정점에서의 자퇴와 가출, 높은 벌점에 하기 싫은 봉사활동, 따돌림에 관한 학급의 역학, 몰래 하는 담배와 음주에 관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들은 소수이고, 그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알리고 해결하는 것에 앞서, 우리 사회가 보호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질타를 할 수 있는 도덕적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개입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현장 실천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개입은 바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 점을 계속 간과한다면, 미처 꽃이 피지도 않은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의 행복도 꿈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이 땅의 학생들이 꿈을 갖고 살며, 그 꿈이 꽃으로 피는 봄날을 위해 오늘도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 이상적인 바람으로 매듭을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