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계속 타오른다.

윤성종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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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그동안, 인터넷으로 멀리서 지켜보다 오늘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향했다. 적극적으로 참석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분위기가 어떤지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고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모여드는 인원은 정말 끝이 없었고 날이 어두워지고 촛불을 들고 한걸음씩 내딛을 때에는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선진화된 시위문화

 

인도에서 지켜보는 시위대의 행진은 정말 질서정연함 그자체였다. 촛불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그야말로 시위를 즐길 줄 아는 모습이였다. 또한, 과거 운동권을 필두로 행해지던 화염병과 쇠파이프등이 난무하는 시위문화가 아닌 청소년,대학생, 노동자, 종교인,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주의와 촛불만이 함께하는 선진화된 시위문화의 모습이었다. 이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내뱉는 소리 바로 국민의 소리였다.

 

대통령=청각장애?

 

국민의 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우리가 부끄럽게 뽑아놓은 대통령 각하는 청와대에 앉아 묵묵부답하고 계신다. 과거 젊은시절 민주주의의 목소리를 부르짖던 모습을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그렸던 그가 그때보다 훨씬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국민들은 촛불문화제에서 목소리를 높여 소통을 시도했고 지금도 하고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아마도 그는,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요상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나보다.

 

국민을 버린 MB, 이젠 국민이 MB를 버린다.

 

촛불문화제가 처음 시작 되었을 때로 되돌아가 보면, 주로 소고기 재협상을 부르짖는 목소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허나, 국민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하면서, 더 많은 국민들을 촛불을 들게 만들었고, 경찰의 강경진압마저 시작되면서, 더욱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불렀다. 그리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손을 내밀었던 그들에게 상처를 안겨주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은 이명박 정부를 믿지 않는다. 먼저 국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국민을 버린것은 그였지만, 이젠 국민들이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외치면서 그를 버리고 있다. 이미 충분히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국민들 앞에 나서 진심을 보이고 민심을 아우르는것이 필요할 것이다.

 

뉴라이트, 너희는 뭐하는 놈들이냐?

 

시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시청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반대편에서 현수막을 들고 걸어오는 우리학교 경영대 학우들을 보았다. 그 순간 한 시민이 불법이니 어쩌니 하면서 현수막의 손괴를 시도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는 뉴라이트 소속의 한 분이었고, 때문에 이번시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고 그 사실 자체만으로 비판 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의 반대편에 섰다는 이유로 저런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적어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시위반대자들을 탄압하고 공격적인 모습은 보이지는 않는다. 시민들은 단지 민주주의를 원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 나온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들이 듣보잡인것도 있겠지만...

 

촛불시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촛불시위지만, 단점도 있다. 퇴근시간대에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하다보니 일대에 교통혼잡을 초래하면서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즉, 시위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일부 이익집단들이 시위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또한, 일부 선동적인 집단으로 인해 강경진압의 정당성을 부여해주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물론, 시민들은 계속 비폭력 민주시위를 해 나갈것을 믿지만...

 

호국영령들도 보고 계셨다.

 

시청광장에는 HID분들께서 현충일을 맞이하여 위패를 모셔놓고 있었다. 국가를 위해 장렬히 희생하신 분들께서 촛불시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분들의 희생으로 유지되온 우리나라가 결국 한 사람의 잘못된 지도자 때문에 국민들이 뿔나는 것을 그분들도 바라지는 않았을것이다. 정부는 두 집단이 충돌하길 내심 기대하지 말고, 국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해야 할것이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며 산화해 가신 순국선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