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광장, 각목에 꽂힌 북파공작원 위패로 가득

강현주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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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 각목에 꽂힌 북파공작원 위패로 가득

촛불로 가득차 있던 시청앞 광장에 각목에 꽂힌 태극기와 위패들이 들어 섰다.

6월 5일, 시청앞 서울광장에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http://www.khuman.org 이하 수행자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광장에 각목으로 단을 설치하고, 모형위패에 태극기를 붙혀 세우고, 시청 정문에는 '근조 대한민국 북파공작특수임무 전사자 신위'라는 는 검은색 천을 내걸었다.

시청앞 광장에는 6월 5일부터 2박 3일간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예고된 장소였으나, 이들 수행자회의 서울광장 행사로 인해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수행자회는 특수임무를 맡은 군부대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영화 실미도의 배경이 된 민간인 출신으로 이루어진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 유족 동지회 (http://www.hidujd.com 이하 유족회)와는 성격이 다른 단체이다.

수행자회 홈페이지에는 6월 4일 날짜로 올라온 공지사항으로 당초 추모식이 판교 금토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경찰은 촛불 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해 특수임무수행자회 측에 서울역이나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고 서울시청도 광장 사용을 불허했으나 이들은 장소를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행자회 측은 "6월 한달 동안은 위패를 모셔놓고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어서, 이들의 시청앞 광장 점유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이 단체의 오동섭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또한 6월 4일에는 15명의 수행자회 간부들이 청와대에서 직접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족회 측은 북파공작원들의 위패가 수행자회에 의해 서울광장을 점유하는데 쓰인 것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성명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