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전경의 작은 바램

이진호2008.06.06
조회70

일년전 처음 자대배치를 받고

지금있는 경찰서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을때

 

TV에선 이같은 공익광고가 한참 나오고있었어.

 

 

사실

 

나는 진압 전의경이 아니야.

같은 전의경전우들조차도

너는 어디가서 군생활했다고 하지말라할정도로

그다지 힘들지않은 군생활중이고,

 

 

그 사실은 이 공익광고가 한참나오던때에도

충분히 느끼고있던 사실이였어.

 

 

하지만 마지막장면,

 

시위대가 전의경에게 물한병을 건네는모습.

그 물을 조용히 받아들며 미소짓는 전의경의모습.

 

 

그 모습은 나에게 감동이였어.

 

몇년전 어떤가수는

 

전경과 학생은

서로 대립하지만 나이는 같다

그러므로 열광하고 싶은 마음도 같다고 노래했어

 

 

 

우리라고

현 정부의 처세가 좋을까

2mb의 독단이 좋을까

 

우리라고

너희가 미친소라하는 소고기를

좋아라하며 먹고싶을까

 

 

 

우리라고

두손에 따스한 촛불을

가득모아 들고싶지 아니할까

 

 

우리라고

행여나 내 앞에 있을지도 모를

내 부모, 내 동생, 내 친구, 내 연인과

 

방패와 침묵과 긴장으로

우리를 감싸고서 서있고 싶을까

 

 

 

나도 한곳으론 씁쓸한곳이 없진 않아.

 

순수하게 미친쇠고기가 싫어서

내 동생들이 모이고,

내 친구들이 모이고

내 부모들이 모였던것들이.

 

 

언제부턴가 모르게

정치 냄새가 나는게 너무 싫어,

 

 

너희 사이에 간간히 보이는 붉은깃발이 싫고,

너희가 좌익으로 보이는것도 싫고,

 

 

그 붉은깃발들때문일까,

우리는 언젠가부터

투우장의 성난황소가 되어버렸지.

 

 

어찌보면 너희가 말하는

순수한 평화집회는

 

너희도 모르는사이 끼어든 

붉은깃발들 때문에 저멀리 사라지고

지금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라

 

 

내 친구들아,

내 형제들아,

내 부모여,

 

 

그래 촛불을 계속 밝혀주렴

지금은 당장 촛불을 들 수없는

나를 대신해서라도

 

 

두개든지 세개든지

이 나라가 어둠에 잠기지 않게

그 밤이 지샐때까지 밝혀주렴

 

 

내 친구들아,

내 형제들아,

내 부모여,

 

하지만 이건 꼭 알아주길,

당신들은 좌익이 아니란것을,

당신들은 정치인이 아니란것을,

당신들은 내가족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는것을,

 

하지만 부탁하길,

어느샌가부터 당신들조차 모르게

그속에 섞여있을 잡초들은

당신의 순수한 마음을

정치에 이용해 먹으려는 잡초들은

 

당신들 손으로 솎아내주길,

당신들이 좌파로 보이지 않길,

 

 

내 친구들아,

내 형제들아,

내 부모여,

 

 

우리 전의경을

너희에게 폭력을 가한 전의경을

용서해달라는말은 하지 않을께.

 

 

용서란 비는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시키는것이라는걸 잘알기에

 

 

온갖 감언이설 같은 말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빌지는 않을께.

 

 

 

하지만 기억해주지 않겟니

 

우리는 너희들의 적이 아니라는것을,

 

 

우리도 너희들의

친구요 형제요 자식이라는것을.

 

 

 

그리고 우리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것을.

 

 

 

 

 

by.작전전경 311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