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가능했던 대통령의 행보,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72시간

여희수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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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가능했던 대통령의 행보,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72시간 국민MT.

50시간이 넘는 오마이티비 생중계 속엔

 

더이상 화염병이나 각목시위도 없고

격한 구호나 고막이 터질듯한 앰프소리도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바람을 외치다가도 길거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가하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생수와  담배를 나눠주기도 하고

억제된 감정이 분출되더라고 더러는 이성을 되찾으며 아픈 이들을 스스로 돌본다.

때로는 격해져 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는가 하면 대열에서 이탈된 경찰이나 전경들과 심한 몸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그 커다란 무리 속에서 누군가는 끝까지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며 서로를 챙겨주고 있다. 서로를 돌보고 있다.

 

그 와중에 곤봉과 방패는 여전히 날아다닌다.

방패는 쇠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을 치는데는 더없이 훌륭한 무기이고

곤봉은 사람을 치라고 있는게 아닌데 사람을 향하고

버스 뒤에서는 어색한 여경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마저도 안되면 종로경찰서장의 근엄한 목소리가 울린다.

경찰 진압 도구중 '가장 안전한' 살수차도 몇대씩 등장했다.

"얘들아, 열보 앞으로만 가자, 응?" - 이어지는 전경들의 목청,

 

"열보 앞으로!"

 

경상도 사투리의 종로경찰서장의 목소리엔 우리말의 구수함이 없다.

어디서나 언제나 시키는대로만 하는 슬픈 운명의 꼭두각시의 언어엔

존중과 권위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다. 애초에 스스로를 존중하는법 마저

모르니깐.

 

 

2MB의 뇌용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람아,

구호가 격하지만, 청와대로 향한다 외치지만

애초에 저 뒤에 거대하게 포진한 사람들의 뜻은

전복이나 좌향좌를 꿈꾸는 '주사파'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시키면 다되는줄 알고 그래서 자기 뜻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편협한 착각에 대한 거대한 반대입니다. 곤봉과 방패로 눈앞에선 밀리겠지만

애초에 당신네 집 담장 넘는게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미국 버팔로에서 갑갑한 심정으로, 하지만 너무나 죄송스런 심정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