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복수지령, “Kill Him!”

손명수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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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다짐한 그녀, 왜?

이별 후 복수지령, “Kill Him!”이별 후 복수지령, “Kill Him!” 한 맺힌 그녀의 복수혈전! Case1 그가 양다리를 걸쳤다. 날 저울질 하는 줄도 모르고 그를 위해 십자수 선물을 준비하던 내가 한심하고 비참하다. 꼭 앙갚음을 해줄 것이다.
(김윤지, 24)
Case2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다. 5년 동안 한눈 안 팔고 그의 내조를 해줬다. 등록비가 없을 때는 내가 대신 내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젠 내가 질렸단다.
(이명희, 30)
Case3 날 사랑한 게 아니라 내 몸을 사랑한 그였다. 1년도 안됐지만 내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 후 그는 연락이 끊겼다. (박미영, 27)
Case4 몇 번의 이별을 겪었다. 그가 아직 연하라서 내가 참고 붙들었지만, 자기보다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다며 난 늙어서 싫다고 한다. (윤소희, 32)
Case5 그의 강력한 대시로 사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유부남일 줄이야. 가족은 절대 포기 못하겠고 날 포기하겠단다. 이미 마음을 줬던 나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한정미, 26)


복수, 효과적인 방법이란?

하나, 후회하게 만들겠어~
"누구보다 멋진 여자가 되어서 그의 앞에 나타나고 싶다. 그럼 그는 후회하겠지?"
복수란 다른 게 아니다. 철저하게 그를 후회의 도가니에 빠뜨리기 위해 나 자신을 꾸미는 것. 그러나 외양은 화려해질 수 있겠지만 속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는 단점이 있다. 저절로 얼굴에 불편한 기운이 배어 나오게 마련이다. 결국 당신이 아무리 잘 치장해도 아름다워 보일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둘, 정신적인 고통, 팍팍!
"밤마다 그의 집 앞에서 미친 듯이 울부짖고 난동을 피울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잘못을 뉘우칠 줄 안다면 택도 없는 소리다. 그나마 당신에게 가졌던 미안함마저 싹 사라져버릴 것이다. 오히려 스토커로 오인 받지 않으면 다행. 물론 몇 일 밤 동안 그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겠지만 그게 복수라면 어린아이도 따라 할 수 있다.

셋, 사회 격리 풀가동!
"인터넷에 그의 만행을 고발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로 격리시킬 것이다."
설사 고발이 세간의 주목을 끈다 해도 인터넷의 특성상 어차피 금방 사그라진다. 또 그런 사연이 부지기수라 웬만하면 당신의 이야기가 이슈화되기 힘들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진다 해도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죄, 갚기 힘들다. 아무리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지만 그 후 당신이 얼만큼 통쾌할지.. 과연 통쾌할까?

이별 후 복수지령, “Kill Him!”이별 후 복수지령, “Kill Him!” 피 튀기는 혈투 뒤에는? 넷, 피를 부르는 유혈극!
"전문 킬러라도 고용해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이고 말겠다."
현실적으로 손해 보는 점이 더 많다. 킬러 고용료는 어찌할 것이며, 완전범죄가 아닌 이상 뒷감당은 어찌 할 것인가. 그만큼 울분이 넘친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가 자연사나 돌연사를 하지 않는 이상 실현 불가능하다. 최적의 복수극은 상대를 죽이는 게 아니다. 죽음은 어차피 죽는 순간만 아플 뿐이지 그 다음은 평화로운 안식일 뿐이니까.


다섯, 양심 찌르기 작전!
"애처롭게 가만히 당해줄 것이다. 그래서 그를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만들 거다."
물리적, 심리적으로 상대에게 복수를 꿈꾼다면 스스로 보는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그에게 가해를 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당신을 버린 죄책감을 대신한다는 위안감을 줄 수도 있다. 이럴 땐 그에게 버려진 채로 가만히 있는 게 상책. 그는 당신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평생 불편한 마음으로 살 것이므로. 즉 먼 훗날까지 고려한 복수극.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복수? 폭탄이 저지르는 실수

복수란 애증이 원인이다. 배신을 당했음에도 사랑하기에 무조건 미워할 수 없는 상태다. 복수를 꿈꾸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언제라도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포용할 준비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란 것도 안다. 그 괴리를 수용하지 못한 탓에 과격하고 포악한 행동이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것은 완전한 증오가 아니기에 완전한 복수가 불가능하다. 감정이 무절제하게 넘쳐나므로 그에게 앙갚음을 하기 이전에 스스로가 먼저 망가질 위험도 있다. 생활의 리듬이 꼬이거나,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속출한다. 그러면서까지 복수를 꿈꾼다면, 결국 손해는 자신의 몫. 한마디로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