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시위진압할때...전의경녀석..고마웠다..

하승보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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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시위진압할때...전의경녀석..고마웠다..

↑왼쪽 보호장구 없는팔이 본인!!!

( 6월8일 당시 전경병력과 대치중인 실제 상황 사진입니다..아랫글에 나오는..

   전의경 4개중대와 대치중인 모습입니다...왼쪽이 저입니다!!보호장구도 없지요ㅠㅠ

   손을 잡고 있는건 둘다 예비군입니다..^^;;반대쪽에 전경과 대치중이죠...)
 

 

6월 8일 오전이 다되어가는 시간...

강제진압을 위해 출동한

전의경 4개중대 약 2~300명가량..

 

우리 예비군중 그쪽에 대기중이던 10명이 막아섰다..

 

우리가 막아서던 10분도 채안되던 시간..

충분한 인원의 시민들은 인도로 대피했다..

 

다행이였다..

 

그렇게 밀리고 밀리다가..나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나를 잡으며 연행했어야 했을 전의경녀석은..

"예비군형님 다치지마세요.."

그렇게 얘기하고 날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나는 바로 다시 일어나..

다시 시민들쪽으로 뛰면서..외쳤다..

"인도로 올라가주세요!!!"

 

하지만 역시 인원수의 차이를 어쩔수는 없었다..

조금씩 밀려나고 밀려나면서..

결국 동화면세점앞..결국 인도까지 올라왔고..

하지만 아직도 도로쪽은 많은 시민들과 전의경..

그리고 그 사이에 예비군선후배님들이 있다..

우리는 인도에 서서 앞에 서있는 전의경들을 달랬다..

 

"누가 와서 욕해도 흥분하지마..괜찮아괜찮아"

 

뒤지다보니 주머니에 목캔디가 5개쯤 있다..

조용히 꺼내어 앞에 전의경녀석들에게 건냈다..

녀석들...아까 소리지르는데 목이 다 쉬어서 목소리도 안나오더라...

하지만 받지 않는다...이녀석 짬이 안되나보다..

뒤에 견장차고 있는 녀석에게 사탕을 건냈다..

 

"앞에 이친구 목이 많이 쉬었길래 줄려고 했는데 안받네..

  견장찼으니까 짬 좀되지??받아서 애들 좀 줘.."

 

계속 됐다고 사양하더니..못이기는척 받는다..

 

 

그러고 있는데 뒤에 시민 몇명이 물을 건냈다..

한모금 들이키고 앞에 전의경녀석들에게 건냈다..

역시 안받는다..

계속 어르고 권하지만 받지 않는다..

결국 소대장에게 부탁하여 물을 건낼수 있었다..

(그때 동화면세점쪽 인도에서 계속 물구하러 다녔던 여고생두명..정말 고마웠어요^^어떤 아저씨가 물당번이라고 했었지 아마?;)

 

중앙도로에서 체포조가 투입되며 뛰어들어갔다..

저쪽에 있는 예비군들이 걱정되지만...

이쪽도 혹시 모른다..갑자기 인도로 들이닥칠지..

 

결국 도로쪽의 인원들도 인도로 빠져나가고..

전의경들이 해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역시 해산했다..

 

앞에있던 전의경녀석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건냈다..

슬쩍눈치를 보더니..

"고생하셨습니다"

조그맣게 얘기한다..

 

우리끼리 모여서 무사해산을 축하하며..

지나가는 전의경들에게 계속 외쳤다..

 

"전의경후배들..수고했다!!!!"

 

대부분 앞만보고 걷지만..

그중에서도 짬좀 되는 녀석들인지..

쳐다보며 웃기도 하고..슬쩍고개로 인사를 하기도 하고..

방패로 숨긴채 손을 흔들기도 한다..

 

저녀석들...전의경이 아니라..일반 육군병이였다면..

그 시간이면..점호 받고 한가롭게 담배하나 필 시간이였다..

매일 잠도 제대로 못자며..근무하는 녀석들도..참 딱했다..

 

청계광장으로 복귀하고..

나중에 나타난 시위대로 인해 다수의 예비군들이 남았고

나를 포함한 몇명은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를 향해 환호하며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고..

우리를 향해 욕을하며 고깝게 보는 사람도 있다..

 

내가 이 지긋지긋한 군복을 다시 꺼내 입은건..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위해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기 위함도 아니다..

매일같이 부딪히며 싸우고 다치는..

 

집회에 참가한 '비폭력'시민들과..

그 시민들을 진압해야만 하는..전의경후배들을 위해..

나는 이 지긋지긋한 녀석을 꺼내 입는다..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주중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6월 10일에는 직장핑계를 댈수 없었다..내 마음이 이미 그곳에 있어서..)

주말이되면..나는 다시 군복을 꺼내입는다..

 

 

내가 아니여도 할 수 있는일이지만..

내가 없어도 충분한 인원이 있지만..

나 하나의 힘이라도 더 보태기 위해서...

 

이 지긋지긋한 집회가 마무리 되는 그날..

우리 예비군들 찐하게 술한잔 합시다..

 

이상 공군 예비역 병장 이였음..필~승!

 

 

 

 

p.s  나 연행안하고 놔줬던 전의경녀석...나중에라도 이 글을 본다면..

        꼭 내 미니홈피 와서 얘기해라...형이 술한잔 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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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베스트가 되어있군요..;

읽기 불편하실까봐 글씨체는 바꿨습니다..^^;

 

그리고..하정일님..

님하고의 언쟁은 쓰잘데기 없는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드네요

욕을 하시던 불법이라고 몰아세우시던 맘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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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섭님..그렇게 당당하시면 미니홈피 열어두시죠..

육군은 군인이고 공군은 군인이 아닙니까?

저는 분명 글중에 '그 시간이면..점호 받고 한가롭게 담배하나 필 시간이였다..'

그 당시 시간이 7~8시가량 되었습니다

임형섭님께서는 주말 일요일 오전 7~8시에 한가롭게 담배하나도 못피는 군생활 하셨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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