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지속기간은 2년?

민을순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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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지속기간은 2년?

당신 때문에 잠이 오지 않고, 오직 당신 생각만 하고,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픈 줄 모르겠고, 자꾸 떠오르는 그 모습,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행동, 생각과 상상을 넘나드는 망상, 공부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움….

 

사랑이라 부르는 기분에 푹 빠졌을 때 흔히들 이런 체험을 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사랑이 식어 극도의 증오감에 사로잡힐 때도 위와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영국의 심리학자 프랭크 탈리스(Frank Tallis)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 속에서는 강박증 환자가 보이는 뇌 활동과 흡사한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강박증 환자나 사랑에 빠진 사람이나 똑같이 평균인보다 40% 가량 적게 분비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쉽게 사랑에 빠지거나 성적 자극에 민감하며 자기통제가 무척 힘들다.

 

미국의 가수 보브 딜런은 ‘상사병’(love sick)이라는 노래에서 “난 아이처럼 말했고, 너의 미소에 무너져버렸어…”라고 사랑에 빠진 기분을 묘사한다. 이처럼 사랑은 이성도 마비시키고 수많은 예술가의 영원한 화두(話頭)가 되지만 야누스처럼 쾌락과 고통, 황홀경과 절망, 환희와 슬픔의 양면성을 지닌다. 그래서 사랑이 없으면 증오도 없다고 하는가 보다.


남녀간 사랑의 감정이란 무엇인가? 최근 영국 뇌 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랑은 뇌의 특정 부위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기공명영상법(MRI)으로 뇌활동을 촬영해본 결과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는 친구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와 다른 뇌 부위가 자극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본능적 감정을 주관하는 부위(media insula), 마약 같은 최음제에 반응하는 부위(anterior cingulate), 보상을 받았을 때 활동하는 부위(striatum), 그리고 흥미롭게도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과도하게 작동하는 전전두엽(prefromtal cortex) 부위가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패러독스를 맛본다.


그렇다면 왜 사랑이 식는 것일까? 뇌 과학자들은 사랑에 빠져들 때 마치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이라는 호르몬의 지속성이 아무리 길어봤자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배우자가 외도에 빠져 번민하는 사람에게 “눈 질끈 감고 2~3년만 기다려봐. 제정신 차리고 돌아올 거야”라고 충고하는 것도 사랑의 지속기간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 이런 충고는 반쯤만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2~3년 후에 애인이 바뀌면 어리석게도 뇌는 또다시 다량의 페닐에틸아민을 새로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끝없이 애인을 바꿔가며 재미를 보는 ‘상습적 바람꾼’이라면 배우자가 아무리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봤자 사랑 중독증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럴 땐 사랑중독증을 치료 받든지, 일찌감치 이혼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리는 게 나을 듯하다.

 

사랑이 식는다면 어떻게 일부일처(一夫一妻)제가 존속되어 왔을까? 아니, 일부일처제란 인간의 본능과 순리를 거역하는 사회문화적 억지에 불과한 게 아닐까? 따라서 선진국마다 공통으로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21세기에는 저절로 소멸되어버릴 구닥다리 관습에 불과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인간의 뇌는 한없이 복잡미묘하여 여러 가지의 상반된 요소와 기능을 동시다발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열정을 급히 달궈주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도 있지만, 은근과 끈기로 사랑의 감정을 버텨주게 하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도 있다. 옥시토신은 엄마가 아기를 안아줄 때처럼 주로 피부접촉을 할 때 다량 분비되며 친밀감과 안온함을 느끼게 한다. 이 또한 사랑의 감정이다. 옥시토신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는 도파민(dopamine)을 생성시킴으로써 뜨거운 열정이 사라진 후에도 은은하면서 지속성이 있는 사랑을 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옥시토신 덕택에 우리는 단 한 명의 배우자와도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사랑할 사람과 아닌 사람을 식별할까? 원래 인간은 갓난아기 때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적 신호에 반응하도록 뇌가 진화되었다. 두뇌 신피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갓난아기의 뇌에서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바탕으로 감정을 읽는 기본틀이 형성된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이 기본틀에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갈망을 갖게 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사랑에 빠진다는 학설이 있다. 배우자를 찬찬히 살펴보라. 자신의 부모와 어딘가 유사성이 있지 않은가?

 

언젠간 평생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겠지,,

평생 함께 있고 싶은 사람ㅋ

좋겠다..

빨리 만나고 싶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