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美쇠고기 검역 표본 너무 적다"

한보람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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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美쇠고기 검역 표본 너무 적다" 기사입력 2008-06-13 03:36 뉴욕 타임스 "美쇠고기 검역 표본 너무 적다"'신뢰도 떨어진 이유' 기사서 농무부 안전성 검사 이례적 비판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의 소비자에게서 불신받고 있는 데에는 미 농무부가 소의 표본을 지나치게 적게 검사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검역 체계가 부실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미 당국의 검사 체계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쇠고기 검사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당국의 쇠고기 안전 검사의 문제점은 표본이 되는 소의 개체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3,000만 마리의 소가 도축되지만 1997년 광우병 검사를 처음 실시하면서 검사 표본으로 사용한 소는 219마리에 불과했다. 표본의 문제가 제기되자 미 농무부는 2003년 검사 표본을 2만 마리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도축되는 소의 숫자가 미국과 유사한 유럽이 1997년 1,000만 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치다. 미 농무부는 현재 표본 대상을 65만 마리로 늘렸지만 아직도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표본이 적을수록 조사 비용은 줄어든다. 일본은 모든 소를 검사하는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실검사는 미 농무부의 인적 구성과 관련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육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 권한을 식품의약국(FDA)이 아닌 농무부가 갖고 있는데 농무부의 고위 관리 상당수가 육류 관련 단체에서 일해왔다. 2003년 농무부 장관이던 안 베네만은 식품업계 로비스트로 일했고, 대변인도 쇠고기 관련 협회의 대변인 출신이다.

이러다 보니 미 농무부는 노골적으로 육류 업계의 편을 드는 정책과 조치를 발표해왔다.

2004년 FDA가 소비자의 광우병 감염을 막기 위해 소의 피가 송아지의 사료로 사용되는 것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농무부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농무부는 미 육가공업체 크릭스톤이 자사의 소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금지시켰다. 당시 크릭스톤은 일본 정부의 압력에 따라 이 방침을 발표했으나 농무부는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미 육류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월 미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주저앉는 소(다우너)’ 동영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 농무부의 안전성 검사가 다시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