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이 될사람은요..

김민정2008.06.14
조회45
내 남편이 될사람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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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될사람은요..


 

월급이 많지는 않아도 너무 늦지 않게 퇴근할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하고 웃으며


저녁거리와 수박한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 날 있었던


열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부터


오늘 저녁에 뭘먹을지..

 


시시콜콜한 것 까지 다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씻고


한사람은 아침먹고 난 설겆이를 덜그럭 덜그럭 하고


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싱거운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 먹고 나선 둘다 퍼져서 서로 설겆이를 미루며


왜 니가 오늘은 설겆이를 해야하는지..


서로따지다가 결판이 안나면 가위 바위 보로


가끔씩 일부러 ,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티브이 채널 싸움하다가


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같이 비디오를 빌리러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 국물을 후룩 후룩~


"너 더먹어~" "나 배불러~" 해가며 게걸스레 먹고 나서는


비디오 빌리러 나온 것도 잊은채


도로 집으로 들러가는


가끔은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반바지 입혀서


눈도 안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가는


자상한 사람있으면 좋겠습니다.



 

약간은 구식이여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친 엄마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당신 아들때문에 속상해하면 흉을 봐도 같이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 사람..


피붙이 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사람..

 


나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닮듯 나를 닮고, 날 닮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 맘ㄶ은 아빠가 될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분명 잘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 지어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때까지 묵묵히 가다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음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잠 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를 따라놓고 앉아


아직껏 품고 있던 자기의 꿈이라던지


그리움에 담긴 어릴적 이야기라던지


십년을 같이 살면서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이젠 눈가에 주름이 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 버리지않는


고지식한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무리에 휩쓸리지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 나가는 사람.


술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줄 아는 사람..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않을수 없을것 같은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