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작가 베르베르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김완식20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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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작가 베르베르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개미>, <나무>, <뇌> 등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을 찾았다. 조국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의 첫 번째 베스트셀러 <개미>는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알아본 소설. 한국에서 유례없는 히트를 치자, 프랑스에서 뒤늦게 <개미>에 관심을 보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베르베르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양한 과학적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 그는 미래에 관심이 많은 자신의 작품 경향이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요즘 들어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영화 <올드보이>와 <원더풀데이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 감독과 <개미>를 영화로 만들 수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었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모두 다른 내용이지만 한 가지 큰 주제를 담고 있다. 바로 거대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유머, 사랑, 예술’이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베르베르는 말한다.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더욱 그래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던 순간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예요.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그리고 이혼했을 때 다시 자유를 찾아서 행복했어요.(웃음) 현실 세계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몸을 꽉 조이고 있는 걸 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종일 벨트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러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매일 다른 사람하고 트러블이 생겨요. 주변 동료들과 잘 싸우는 사람은 분명히 꽉 조이는 벨트를 하고 있을걸요?”
그 자신은 행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사실 그에겐 글 쓰는 것 자체가 행복을 느끼는 행위다. 성격이 예민한 그에게는 ‘불안증’이 있었는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글을 썼고, 글쓰기가 실제로 큰 치료가 되었다. 현재 베르베르는 유쾌한 기운이 넘치는 사람이다.
“제 인생이 불안하다고 느낀 적이 있죠. 어릴 때부터 글을 쓰면 안정이 되어서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제가 쓴 글을 남들에게 읽어주면 즐거웠어요. 아마 소설가가 되지 않았어도 글은 쓰고 있을 겁니다. 기자 생활을 할 때는 상사가 너무 많아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게다가 그들이 제 기사를 검열하는 게 싫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제가 상사가 되어서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럽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복법’도 있다. 먼저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다. 합성섬유는 피부를 긴장시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문명과 거리를 두고 살아보는 것. 그는 에어컨, 형광등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믿는다. 환한 낮에 불을 켜고 있는 것보다 자연광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 그는 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형광등과 에어컨을 껐다. 분위기는 금세 아늑하고 편안해졌고, 행복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