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C조 2차전 - 네덜란드 vs 프랑스 H/L [2008.06.14]

권경용20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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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맞수' 프랑스를 완파하고, 유로 2008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2008 C조 2차전 경기에서 카위트, 판 페르시, 로번, 스네이더의 골폭풍에 힘입어 앙리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프랑스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네덜란드는 승점 6점(2승)을 확보하며, 남은 경기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포르투갈(A조), 크로아티아(B조)에 이어 8강행 티켓을 예약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까지 차례로 완파하며,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한편, 프랑스의 패배로 '죽음의 조' C조의 8강 진출팀의 향방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오는 18일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의 승패에 따라 나머지 8강행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 전반전 - 카위트 '깜짝 선제골', 한 발 앞선 네덜란드

네덜란드를 이끄는 판 바스턴 감독은 앞선 이탈리아전과 변함없이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을 가동시켰다. 반면, 프랑스의 사령탑 도메네크 감독은 '킹' 티에리 앙리를 중심으로 이선에 많은 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꺼내들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판더 주심의 경기 휘슬과 함께 양 팀은 거친 파울도 불사하는 뜨거운 공방전을 전개했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 리베리를 프리롤로 기용하며,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특히, 앙리의 유인 전술에 네덜란드 수비진은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하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방심을 틈탄 네덜란드의 선취골이 터졌다. 네덜란드는 전반 9분 왼쪽 코너킥 찬스 상황에서 카위트가 말루다의 대인 방어를 제치고, 감각적인 헤딩 선제골을 터트렸다. 세트 피스 상황 시 네덜란드 공격진의 뛰어난 집중력이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의외의 실점에 당황한 프랑스는 곧바로 최고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리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마테이선과 오이여르의 협력 수비에 번번이 가로 막히며, 별다른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프랑스의 공습에 맞불을 놓았다.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던 경기의 흐름은 프랑스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깨졌다. 프랑스는 전반 22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샤놀이 내준 위협적인 크로스를 이어 받은 고부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슛팅을 시도했으나, 판 데르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네덜란드 역시 카위트와 반 브롱크호스트의 폭넓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프랑스의 계속된 공세가 이어졌다. 프랑스는 전반 33분 말루다의 위력적인 돌파에 이은 고부의 슛이 아깝게 판 데르 사르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도 리베리가 드리블 돌파 후 빨랫줄 같은 슈팅을 때렸지만, 다시 한번 판 데르 사르의 그림 같은 선방에 가로 막혔다. 결국, 수 차례 공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별 다른 소득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후반전 - 화끈한 '장군 멍군', 네덜란드 8강 진출 성공!

네덜란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앙헬라르를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로번을 투입시켰다. 앙헬라르의 자리에는 만능 미드필더 스네이더가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는 후반 2분 앙리가 패널티 박스 옆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리베리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의 불뿜은 화력은 그칠줄 몰랐다. 프랑스는 후반 3분 네덜란드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연이은 슈팅을 때렸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특히, 앙리의 마지막 슛이 오이여르의 팔에 맞았으나, 판더 주심은 고의적인 플레이로 보지않고, 휘슬을 불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프랑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연이은 득점 찬스가 프랑스에게 찾아왔다. 후반 8분 말루다의 오버헤드킥 패스를 받은 앙리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하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앙리의 발을 떠난 볼은 어이없게도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코너에 몰린 네덜란드는 후반 10분 카위트 대신 반 페르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위기 다음에 찬스가 온다고 했던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네덜란드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판 니스텔로이의 마르세유턴 패스를 받은 로번이 드리블 돌파 후 반대쪽으로 내준 패스를 달려들던 반 페르시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찬스에 강한 네덜란드의 팀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프랑스가 아니었다. 프랑스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샤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앙리가 발끝으로 가볍게 방향을 바꾸며, 추격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27분 프랑스 오른쪽 패널티 박스 터치라인 근처에서 로번의 매직같은 왼발슛이 터지면서 네덜란드는 다시 한 걸음 도망쳤다.

갑작스러운 실점에 리듬을 잃은 프랑스는 연이은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자멸하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네덜란드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탁월한 로번과 판 페르시를 이용한 카운터어택 전술을 이용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조급해진 프랑스는 수차례 득점 찬스를 어이없게 무산시켰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스네이더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 추가골로 이날 '축구전쟁'은 네덜란드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 UEFA 유로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2차전

네덜란드 4(9' 카위트, 59' 판 페르시, 72'로벤, 90+2' 스네이더)

프랑스 1(71'앙리)

*경고: 마켈렐레,툴랄랑(이상 프랑스), 오이에르(네덜란드)

네덜란드(4-2-3-1):판 데르 사르(GK)-불라루즈,오이에르,마테이선,판 브롱크호스트-데 용,앙헬라르(H.T 로번)-카위트(55' 판 페르시),판 데르 파르트(78'보우마),스네이더-판 니스텔로이 /감독: 마르코 판 바스턴

프랑스(4-2-3-1):쿠페(GK)-사뇰,튀랑,갈라스,에브라-툴랄랑,마켈렐레-고부(75'아넬카),리베리,말루다(60'고미)-앙리 /감독: 레몽 도메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