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해븐스 도어

이종건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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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 온 해븐스 도어


루디와 마틴의 만남.

두 남자는 두 가지 이유로 친구가 된다.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과

태어나서 한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다는것.

비록 마틴은 가오 상할것을 염려하여 루디에게

바다가 지겹다는듯 얘기하며 꼬득이긴 했지만...

어쨌든 데낄라에 취해 필 꽂힌 그들은 한배를 탄다.

아니 한 벤츠를 탄다. 바다를 보기 위해서...

 

그 벤츠때문에 목 날아갈 위기에 처한 또 다른 두 남자.

환상의 콤비 압둘과 행크는 막장인생의 그들을 쫓는다.

사실 쫓는다기보다 총들고 술래잡기 하는 모양새였지만 말이다.

 

노킹 온 해븐스 도어


환자복에 맨발 게다가 무일푼으로 병원을 튀어나온 루디와 마틴.

오직 때깔만 보고 훔쳐탄 벤츠에 돈가방이 들었을줄이야...

그것도 모르고 어쩔수 없이(?) 강도짓을 해버린 그들.

압둘콤비도 그들을 쫓고 경찰에게도 얼굴 팔려버린 난국.

점점 그들이 바다로 가는 길은 험난해진다.

하지만 위기가 닥칠때마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루디와 마틴.

끝을 모르는 대담함과 화려한 말발의 마틴.

매사에 '안돼안돼안돼 돼돼돼' 식으로 행동하는 루디.

하지만 두 사람은 경찰을 따돌리고, 압둘콤비를 물먹이는 과정에서

서로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노킹 온 해븐스 도어


호텔에서 럭셔리한 시간을 만끽하며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일

한 가지씩을 해보기로 하는 루디와 마틴.

곧 죽을 몸에다가 돈가방이 그들 손에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랴...

이 상황에서 그들의 소원이란 소박해 보이기까지 하다.

어머니에게 캐딜락을.. 두 여자와 한꺼번에 멋진 밤을...

이제 바다만 보면 된다. 그러면 더 이상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의 멋진 모험을 도운 돈가방이

마지막 순간에 발목을 잡는데....

 

노킹 온 해븐스 도어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시작되던 이 영화.

언뜻 뭐 이런게 다 있어~ 할 만도 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이런것이 멋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유는 마치 이들만큼이나 심플하다. 영화니까.

영화이기 때문에 죽음을 앞둔 이들의 객기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쉽게 나오지 않을 듯한 멋진 엔딩을 남긴다.

 

노킹 온 해븐스 도어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던 영화였다.

어떤 스틸컷을 넣어야 할지 생각해야 할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도 물론 좋은 영화이겠지만,

캐릭터가 자신의 길을 알아서 찾아가는 듯한 이런 영화가

내 생각엔 좀 더 영화다운 감동을 주지 않나 싶다.

쉽게 말하자면.... 뽀대나는....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이야기가 속 빈 강정인가....??

천만에 말씀...!! 죽음 앞에 서 있었던 그들이다.

그리고 제목 처럼 그들은 당당하게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

루디와 마틴이 보여준것은 죽음이다.

고리타분하게 지나온 삶을 성찰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 마지막 1분1초까지 살다가 죽어가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과정이 조금 쉬웠던게 아쉽긴 했지만,

바다 한 번 보겠다고 갖은 고생 다한 그들이기에

너그럽게 받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두 사람은 말이 없지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어디서 이런 소리는 줏어 들어 가지고 와서

사정없이 천국의 문을 두드려대는 두 남자.

죽어가는 루디와 마틴의 마지막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이쯤했으니 그 이유는 다들 알테지만...

그들은 바다를 통해 그것을 계속 말하고 있었고, 

참으로 멋진 죽음을 맞이 하긴 했는데......

천국에 갔을....까....? 풋~